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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이 품은 태곳적 자연,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 소백산맥의 한 줄기에는 ‘민주지산’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을 지닌 산이 하나 있다.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 3도 시군에 걸쳐 있는 이 산은 북쪽으로는 청정 원시림을 품고 있는 물한계곡, 각호산(1,176m)과 맞닿고,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200m), 삼도봉(1,176m)과 이어져 수려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 민주지산 한쪽 기슭에는 주변의 절경을 만끽하며 안온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유래를 품은 ‘민주지산’

  • 민주지산의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의 전경.

    민주지산의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의 전경.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뒤따른다. 예부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산이 민둥민둥하다 하여 ‘민두름산’이라 부르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옮겨 적으며 민주지산이 되었다는 설. 산의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 등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 볼 수 있다하여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설 등 다양하다. 분명한 사실은 흔히 우리가 ‘민주’ 하면 떠올리는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름이라는 것. ‘민’ 자의 한자 표기도 일정치 않아서 ‘眠(볼 민)’, ‘岷(산이름 민)’, ‘珉(옥돌 민)’ 등 다양한 글자가 쓰인다. 과거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 등에서는 ‘백운산(白雲山)’이라는 명칭으로 표시돼 있어,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지산은 삼도봉, 석기봉, 각호봉 등 다양한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고,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트레킹 명소로도 손꼽힌다. 특히 봄이면 산의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고. 산행을 위해서는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에서 오를 수 있는데, 산세가 완만한 영동군 물한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인기다. 주변 관광지로는 ‘국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난계 박연(朴堧)을 모신 난계사와 양산8경 중 하나인 영국사 등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품다

  •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의 숙박 시설은 너와집, 황토방, 목조건물 등 그 구조와 모양이 제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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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지산자연휴양림에는 계곡과 물놀이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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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의 숙박 시설은 너와집, 황토방, 목조건물 등 그 구조와 모양이 제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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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지산자연휴양림에는 계곡과 물놀이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다.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의 민주지산 자락에 자리한다. 해발 700m 높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 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도 도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민주지산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숙박 시설. 인접한 계곡과 숲 속에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숙박 시설은 모양과 구조가 제각각이다. 너와지붕 형태의 너와집부터 찜질방이 조성된 황토방, 크고 작은 목조건물 등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야외에는 캠핑족들을 위한 야영 데크도 마련돼 있다. 자연을 닮은 숙박 시설에서 자연과 하나 된 듯 하룻밤을 지내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터.
 
한편, 민주지산자연휴양림에는 이 같은 숙박 시설과 야영장 외에도 계절 마다 제각기 다른 풍경을 뽐내는 등산로, 등나무 터널 아래로 조성된 맨발 숲길, 휴양림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장,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사방댐 분수와 물놀이장, 장승공원, 잔디광장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또, 휴양림에는 소규모 단체나 가족 단위의 휴양객을 위한 산림문화휴양관과 학습관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수목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동의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난 곶감, 포도, 사과, 배 등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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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 줄기에 자리 잡아 태곳적 자연을 뽐내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 트레킹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동의 특산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죠?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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