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운대모래축제를 찾아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작년(2015년)부터의 해운대모래축제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다. 2012년부터 정비를 시작한 해운대 백사장, 2015년 개장 50주년을 맞아 새 단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해운대모래축제의 주 무대가 되는 해운대 백사장의 폭이 두 배 이상 넓어졌으니 이곳에서 즐기는 해운대모래축제는 더욱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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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모래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모래성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운대모래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해운대 백사장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백사장에는 각종 체험 부스와 먹거리 장터들이 길게 늘어서고, 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도처에서 울린다. 가장 뛰어난 볼거리는 역시 ‘모래 조각 작품’일 수밖에 없다. 사람만큼이나, 혹은 사람보다도 더 큰 모래 조각 작품들이 가득하니, 백사장의 모래성처럼 앙증맞은 모습을 기억했다면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모래성도 있다. 다만, 그 웅장한 모습이 모종삽으로 모래를 퍼서 만든 것과는 천지 차이라는 점을 고려해 두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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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 모래가 입혀진 용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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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해운대 모래축제의 큰 재미 중 하나.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 작품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기도 한다. 눈에 익은 캐릭터(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 몇몇은 색깔이 입혀져 있기까지 하니 더욱 생생하다. 운이 좋다면 모래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래 작품의 세계, 지천이 모래라 해도 결코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해운대모래축제장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유독 조용한 곳과 유독 시끌시끌한 곳을 만날 수 있을 것. 전자는 직접 모래 조각 작품을 만들어보는 곳이요, 후자는 모래 썰매를 타 볼 수 있는 곳이다. 멋진 모래 조각 작품들을 통해 상상력을 얻었기 때문일까, ‘도전! 나도 모래 조각가’코너의 작품들은 우리가 익히 해수욕장에서 보아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왕 해운대를 찾은 것, 자신만의 작품을 하나 남겨두고 와도 좋겠다. 모래 썰매장에서는 멋진 샌드 보드를 감상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참고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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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모래축제를 찾아 샌드보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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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시가지 일대에서는 멋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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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지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거리극 공연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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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나리에로 밝혀진 해운대 모래축제장 일대의 야경이 아름답다.

더위를 찾을 수 없을 지경이라면 시가지로 나와 보라. 해운대모래축제는 해운대 백사장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해운대의 시가지 일대에도 들썩이고 있기는 마찬가지. 멋진 퍼레이드 행렬이나 의외의 거리극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또 어느 순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에어 쇼가 펼쳐질 지도 모를 일. 해운대 모래축제가 준비해 둔 다양한 볼거리가 발걸음 닿는 곳마다 웃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밤이 되면 해운대모래축제는 루미나리에로 밝혀진다. 낮이나, 밤이나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래의 모습이 아름답기는 매한가지. 하지만 낮의 매력과 밤의 매력이 분명히 다르니, 모래축제의 밤 또한 확실하게 즐기고 돌아오기를 트래블피플께 권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래조각 작품들은 마치 풍경을 합성해 두기라도 한 것처럼 묘한 운치를 풍긴다.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거대한 모래상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해운대모래축제를 방문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