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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우리 고궁


궁궐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궁은 돗자리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소풍’ 장소 중 하나였다.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미숙했던 때의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궁궐의 위상은 전보다 더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단순 관람 위주의 고건축에서 이야기가 있는 궁궐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서울 4대궁과 종묘에서 상시 참여 가능한 문화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이 그렇고, 매번 매진 사태를 보이는 달빛기행·야간 개장 행사가 그렇고, 때때로 진행하는 각종 강좌와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그렇다. 덕수궁,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오늘날 고궁의 여러 행사에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접목돼 있다. 요즈음 주목할 만한 고궁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궁을 듣다, 궁궐 속 인문학 순회강좌

  • 경복궁 자선당에서 궁궐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경복궁 자선당에서 궁궐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조선 시대에도 음악을 담당하는 관청이 있었을까? 조선의 임금은 어떤 공부를 했을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 가져볼 만한 질문이다. 시중에는 조선 역사나 비화에 관한 인문학 저서가 많이 출간돼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경험일 뿐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많은 사람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궁궐 속 인문학 순회강좌라는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되며, 2016년 상반기 강좌는 경복궁과 종묘, 창덕궁에서 펼쳐진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린 경복궁 자경전의 강좌는 고려와 조선의 외교관계를 알 수 있었으며 5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하는 종묘 악공청에서는 왕실의 문화적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 강좌가 많다. 왕실의 출산과 양육, 가례, 상장례 등의 강좌는 조선왕조의 문화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창덕궁 약방의 강좌는 기록을 주제로 펼쳐지는 강좌가 많다.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홍재전서, 승정원일기, 의궤 등 많은 이들에게도 유명한 문서를 통해 역사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조선왕조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다채로운 강좌가 열린다. 강좌를 진행하는 강사진은 인문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하여 구성도 탄탄하고 내용도 알차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궁궐 속 인문학 순회강좌는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강좌를 듣기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은 모집인원이 회당 50명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필수라는 것과 1인당 1회에 한해 신청과 참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조선 역사를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궁궐 속 인문학 순회강좌. 트래블피플도 이러한 강좌를 들으며 인문학에 대한 식견을 조금 더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고궁을 보다,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

  • 매년 5월에 봉행되는 종묘대제는 세계무형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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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 강좌가 열리는 종묘는 종묘제례가 봉행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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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에 봉행되는 종묘대제는 세계무형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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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강좌가 열리는 종묘는 종묘제례가 봉행되는 곳이다. 

제사는 유교 문화권 국가의 풍습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제사를 가정의 중요한 행사로 여겼었다. 하지만 오늘날 각 가정에서는 제사의 절차를 많이 간소화하고, 심지어는 다양한 이유로 제사를 지내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에 종묘대제는 많은 의미를 가진 행사이다. 종묘대제란 조선의 역대 임금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예전 왕실의 제사는 장장 5시간 동안 진행되고 본 행사 전의 어가행렬부터 포함하면 오전 11시에 시작해 총 7시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행사다.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봉행되고 있다.

종묘대제는 영녕전 제향을 시작으로 어가행렬, 정전제향, 신실관람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러한 종묘대제가 펼쳐질 때 연주되는 음악이 종묘제례악이다. 국가의 중요한 행사답게 장엄하게 연주되는 이 음악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돼 있다. 종묘대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어가행렬이다. 경복궁에서 시작한 어가행렬은 세종로 사거리와 종로 1~3가를 지나 종묘에 도착하는 대형 퍼레이드다. 조선의 관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렬은 종묘대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으로 진행되니 꼭 놓치지 말고 관람해야 할 것이다.

 

고궁을 체험하다, 궁중무용 체험교육

  • 춘앵전은 꾀꼬리처럼 노란 의상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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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궁중에서 거행된 춘앵전 기록이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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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앵전은 꾀꼬리처럼 노란 의상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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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궁중에서 거행된 춘앵전 기록이 아직도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중무용을 떠올리면 지나친 격식으로 인해 지루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무용과 궁중무용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중무용은 궁중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창경궁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궁중무용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궁중무용 체험교육은 창경궁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선 오후 3시부터 창경궁 환경전 앞마당에서 종묘제례악에 맞추어 추는 일무를 비롯하여 처용무, 검무 등 5개 궁중무용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약 1시간의 공연이 끝나면 창경궁 경춘전에서 춘앵전을 배워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춘앵전은 꾀꼬리가 지저귀는 모습을 몸짓으로 표현한 춤으로 다양한 궁중무용 중에서 춤사위가 가장 많다. 쉽게 배워볼 수 없는 춘앵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반기 4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후반기 9월 3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정동의 역사를 즐기다, 정동야행

  • 정동의 다양한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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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의 다양한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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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의 다양한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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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의 다양한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정동야행

서울 중구는 조선시대 후기의 정궁이었던 덕수궁의 소재지인 만큼 다양한 근대 역사 명소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각국의 외교 공관을 비롯하여 이화학당, 정동극장, 서울도서관, 농업박물관 등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선이라는 국가에 서양문화가 가장 먼저 자리 잡았던 정동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바로 정동야행이다.
 
정동야행 기간에는 많은 근대문화시설을 늦은 밤 10시까지 개방하여 밤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쌓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동야행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마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의 정동 탐방을 즐겁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까지 정동의 문화명소를 탐방하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만날 수 있는 야간형 축제, 정동야행은 5월 27일 금요일부터 5월 28일 토요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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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조선의 고궁! 그 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다채로운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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