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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눈처럼 흩날리던 왕벚꽃이 자취를 감췄다고 해서 봄날의 데이트를 끝내기엔 이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연인과 부부들에게는 더 진하고 달콤한 ‘봄날 2차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벚꽃이 떠난 자리를 대신해 분홍빛 겹벚꽃이 고개를 들고,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모래와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 소리가 하남 전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서울 근교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단연 하남이다.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은 채 하남이 정성껏 차려낸 봄의 성찬 속으로 기분 좋게 발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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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솜사탕 겹벚꽃과 원색의 튤립이 건네는 달콤한 고백
왕벚꽃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훨씬 더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겹벚꽃이다. 미사경정공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일반 벚꽃보다 늦게 피어나 봄의 여운을 길게 이어주는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포개져 마치 나무에 분홍색 솜사탕을 매달아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연분홍 꽃길을 걷다 보면 연인의 눈동자에도 설렘이 가득 차오른다.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화보가 되는 이곳은 연인들에게 가장 완벽한 야외 스튜디오가 되어준다. 꽃의 향연은 미사호수공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하남시가 정성껏 가꾼 튤립과 수선화가 형형색색의 얼굴을 내밀며 방문객을 반긴다. 잔잔한 호수 물결을 배경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진다.
조금 더 이색적이고 친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미사한강모랫길에서 신발을 벗어 던져보자. 한강의 유려한 물길을 따라 4.9km 구간에 조성된 이 길은 맨발로 걸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모래의 감촉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길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음악은 데이트의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몽돌지압길과 황토볼길을 번갈아 걸으며 서로의 발 건강을 챙겨주고 장난을 치는 시간은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값진 추억이 된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감일문화공원의 황톳길이 제격이다. 하남시는 연인과 가족들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이곳에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비를 막아주는 캐노피는 물론이고, 걷고 난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책임진다. 붉은 황토 위를 나란히 걷다 보면 평소 하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전해지는 대지의 온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깊은 유대감을 쌓는 아주 특별한 통로가 되어준다.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작년 뮤직인더하남 현장 모습.
이번 봄, 연인들의 심장을 가장 크게 뛰게 할 이벤트는 단연 ‘2026 하남뮤직페스티벌 <뮤직 人 The 하남>’이다.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하남의 문화적 자부심을 증명하는 역대급 규모로 준비되었다. 첫날에는 조권, 선예, 김현정 등 실력파 가수들이 무대를 압도하고, 이튿날에는 보컬의 정석 김연우를 비롯해 임창정, 피프티피프티, 김연자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수만 명의 시민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음악에 몸을 맡기는 시간은 연인과 부부의 일상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축제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건 하남시가 마련한 센스 있는 경제적 혜택이다. 축제 기간인 17일과 18일 양일간 하남 내 ‘하머니’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금액의 5퍼센트를 즉시 페이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3만 원까지 제공되는 이 혜택은 데이트 비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상권을 살리는 기분 좋은 가교 역할을 한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인근 맛집에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즐기며 알뜰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으니, 스마트한 연인이라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 전망대
축제의 여운이 가시기 전인 4월 25일, 미사호수공원 계단광장에서는 또 하나의 낭만적인 무대가 열린다. 하남의 대표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은 ‘2026 스테이지 하남!’의 화려한 개막 공연이다.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자율 버스킹이 대폭 강화되어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픈 공연에는 래퍼 키섬과 타악 퍼포먼스 팀 ‘호레이’ 등이 출연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예정이다. 노을이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계단에 나란히 앉아 돗자리를 펴고 즐기는 버스킹 공연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낭만을 선사한다.
버스킹의 매력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에 있다. 연인과 함께 가벼운 간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팀과 눈을 맞추고 박수를 치다 보면 하남이라는 도시가 주는 여유로움에 푹 빠지게 된다. 미사뿐만 아니라 원도심, 감일, 위례 등 하남시 전역이 하나의 커다란 무대로 변신하는 만큼,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기분 좋은 음악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쇼핑몰이나 영화관 같은 뻔한 장소를 벗어나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예술과 호흡하는 시간은 연인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한층 더 풍요롭게 채워준다.
붉은 철쭉이 융단처럼 펼쳐진 미사한강공원 철쭉동산의 전경.
벚꽃의 하얀 빛이 물러간 자리에는 이제 강렬한 붉은빛이 들어찬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미사한강공원 2호 전망대 인근의 철쭉동산은 지금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비경이다. 약 3,000평 부지에 촘촘하게 식재된 10만 본의 영산홍이 만개하면 마치 거대한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붉은 꽃물결 너머로 푸른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대비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꽃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서 있기만 해도 화보가 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데이트의 대미는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 전망대에서 장식해보자. 이곳에 오르면 한강과 검단산, 그리고 미사 조정경기장까지 탁 트인 하남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가 저물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꽃으로 시작해 감미로운 음악을 거쳐 고요한 전망으로 마무리되는 하남의 봄 코스는 연인과 부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하루를 선물할 것이다.

트래블아이 한마디
벚꽃 엔딩은 예고편일 뿐, 겹벚꽃과 선율로 다시 피어나는 ‘하남의 로맨스’, 떠나고 싶고 추억 만들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봄 잔치가 열리는 하남으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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