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곳, 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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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곳, 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비교적 무난하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행 키워드는 뭘까? 맛집, 휴식, 꽃놀이 등 여럿 꼽을 수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추억’이다. 다르긴 달라도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소중한 추억 하나쯤은 안고 살 테니 말이다. 특히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과거의 생활을 소재로 서로 공감하고 추억하는 일이 좋은 체험 거리가 된다. 어떤 이는 너무 뻔해서 갈 곳이 없다고, 또 어떤 이는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다고 하는 제주의 관광지 중에도 어른들의 구미를 당기는 곳이 하나 있으니, 그 이름도 정다운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이다.

                    
                

추억을 더듬으러 가는 길

  •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야외정원. 야자수와 돌하르방이 제주의 분위기를 제대로 뿜어낸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천지연폭포만 찍고 오는 시대는 갔다. 저가 항공 덕에 내륙에서 제주로 향하는 하늘길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에 이제는 구석구석 제주의 매력을 탐험해야 할 때. 특히 제주는 신통방통 다채로운 박물관과 공원이 많기로 소문이 난 터, 그중에서 오늘은 추억을 곱씹을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을 소개하려 한다. 제주국제공항에서 97번 번영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알밤오름, 윗밤오름, 당오름, 거친오름 등 울룩불룩 솟은 오름이 인상적인 조천읍 선흘리에 닿게 된다. 크고 작은 오름들 가운데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이 있는 곳이다. 선녀와 나무꾼은 선흘리에 들어서는 입구쯤에 자리해 있으며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약 2만여 평의 대지를 바탕으로 실내 건물만 3천여 평, 나머지 공간은 인공정원과 옛 도심재현 세트로 이루어졌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타임머신을 탔거나, 시대극 안으로 들어온 듯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어떤 추억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추억의 교실체험관. 교실 가득 들어찬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구경해도 재미있다.

먼저 실내 공간부터 살펴보면 북적이는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장터거리,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 마을을 더불어 어부생활관, 민속박물관, 농업박물관, 학교재현관 등이 추억 여행을 인도한다. 특히 나무판자 바닥과 커다란 난로, 아담한 책걸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학교재현관은 수십 년 전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선명한 그 시절의 교복을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젊은 세대들은 TV에서나 봤을 옛날 교복이다. 부모님과 같은 교복을 입고서 추억을 통해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팻말을 보는 순간 일동 긴장에 빠지게 하는 ‘공포의 집’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뭉쳐 즐겨볼 만하고 팽이, 딱지, 그네 등 ‘민속놀이 한마당’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알맞다. 또한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은 실내시설이 많은 편이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되겠다.

 

생생한 옛 모습 속에 즐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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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서울역 건물 모형과 철길을 재현한 모습. 만화 "은하철도999"의 주인공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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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내무반은 아버지들의 옛 기억을 자극할 공간. 익살맞은 표정들이 일품이다.

실외에 마련된 옛 도심재현 세트는 굉장히 실감 나게 꾸며져 있어 드라마 촬영장을 방불케 한다. 옛 서울역 건물과 철도 모형이 그대로 옮겨온 듯 시간을 거슬러 세워져, 금방 기적을 울리며 열차가 출발할 것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겠다. 추억의 내무반 역시 군부대의 입구부터 생활관 내부까지 세세하게 표현했다. 모든 재현세트장 내에는 그 시절을 살던 사람들이 생동감 있는 표정을 하고 있어 관람하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만들어진 인형이지만, 당시의 상황을 무엇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익살맞은 얼굴을 보면서 추억도 뚜렷해진다. 추억을 떠올리고 또 체험할 수 있는 선녀와 나무꾼 테마파크는 옛 풍경이 생소한 어린이들도 흥미롭게 둘러볼 만하다. 과거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 교육적으로 유익할 뿐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국가의 지난날이 어땠는지를 알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역사 이해의 첫 발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나들이로 제주를 찾았다면, 고리타분한 박물관은 사양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입장료가 있지만, 타임머신을 타는 가격으로는 기꺼이 지불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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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파크를 둘러본 후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거문오름에 올라보는 것도 좋은 코스입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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