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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따라 걸어볼까? DMC역에서의 데이트


한들한들, 봄바람에 마음까지 흔들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꽃구경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뭐하러 꽃을 보자고 먼 곳까지 가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트래블피플도 있을 것. <트래블투데이>는 단연, 먼 곳까지 찾아가서 보는 꽃의 정취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으나 일상 속의 여행이 멋지다는 견해에도 동의한다. 본고는 수많은 트래블피플 중에서도 특히, 연인과 함께 멋진 봄날을 보내고 싶은 트래블피플에게 보내는 봄날의 편지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부터, 출발!

  • 오늘의 데이트 출발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과장을 조금 더해 무엇이든 다 있다.

봄꽃 가득한 도심 속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역)을 추천한다. DMC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라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문화 엔터테인먼트로 접근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문화시설은 물론, 아름답게 조경된 공원과 각종 편의 시설 등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으니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가 알차다.

출발은 역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의 9번 출구에서부터다. DMC가 갖추고 있는 문화시설은 많고 많지만, 데이트의 시작은 역시 영화이다. 물론 DMC 클러스터 안에 영화관이 들어서 있기는 하나,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라는 말은 아니다. 영화관과 가까운 곳, 한국영상진흥원의 1층에 한국영화박물관이 있다. 포스터와 소품 등의 전시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 관련 전시가 열리고, 오래된 추억의 영화들이 상영되기도 하는 이곳은 잠깐 둘러보기에도, 오래 머물기에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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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그리고 그 안의 자연. DMC의 반전 매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쇼핑과 가벼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누리꿈스퀘어로 향해 보자. 누리꿈스퀘어는 비즈니스타워와 연구개발센터, 디지털파빌리온과 공동제작 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지하 1층과 2층은 푸드코트와 의류 매장 등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누리꿈몰’이다. 누리꿈몰은 DMC 클러스터 중에서도 맛집이 모여 있기로 유명한 곳이니 기대 이상의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식사를 마친 뒤에는 누리꿈스퀘어의 정원들을 둘러보자. 이 건물, 일곱 개의 실내 정원과 여섯 개의 옥상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옥외에는 선큰플라자와 나무아래 쉼터를 포함한 누리꿈스퀘어 정원길이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에서의 봄꽃 구경의 서막이다. 

 

카페거리를 거쳐 공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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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지구로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건넨 인사를 받을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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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까지 데려다주는 고마운 꼬마자동차, 맹꽁이차.

정원길 옆 카페거리에서 커피 한 잔까지를 테이크아웃 했다면 본격적으로, 봄을 만날 시간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유난히도 인근에 공원이 많은 역이다. 월드컵 파크 사거리를 지나  쭈욱 걸어가다 보면 상암 근린공원을 만날 수 있고, 상암산로를 따라 디지털미디어시티 입구 교차로까지 닿은 뒤에는 거대한 공원 지구가 펼쳐진다. 

난지천을 건너기 전, 난지천변의 난지천 공원으로 향해 보자. 개나리와 벚꽃, 자목련, 매화 등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이 공원은 벚꽃 길과 잔디 광장, 오리 연못 등을 갖추고 있으니 봄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난지천 공원 입구에 서 있는 맹꽁이차를 타면 하늘공원까지 오를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해 두자. 하늘공원까지 걸어서 올라간다면 길 양쪽으로 펼쳐진 개나리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으니, 조금 수고롭더라도 걸어서 하늘공원까지 닿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술 따라, 한강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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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난지캠핑장의 전경.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 도심 속의 캠핑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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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 꽃길이 오래도록 이어지니 로맨틱할 수밖에.

하늘공원에 올라서면 꽃과 어우러진 난지도와 한강의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꽃바람을 충분히 즐긴 뒤에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 난지 스튜디오 방면으로 이동해 보자. 하늘공원에서 한강을 마주보고 오른쪽이다. 한국영화박물관이 영화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곳이었다면 이곳, 서울시립미술관 난지 스튜디오는 미술이 태어나는 곳이다. 본질적으로는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기는 하나, 갓 태어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본 한강 물결에 마음까지 출렁이고 있을 트래블피플을 위해, 마지막 데이트 코스는 역시 한강변이다. 난지한강공원을 가로질러 한강을 따라 쭈욱 걸어보자. 일상과는 조금 다른, 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알찬 코스들을 지나느라 가빠진 숨을 고르며, 되도록 천천히 걸어 보자. 강바람에 실린 꽃잎이 코끝을 간질여 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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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 한마디 트래블아이 한마디
난지캠핑장을 거쳐 쭈욱 걸어가다 보면 생태습지원과 생태섬에 닿을 수도 있답니다. 이 모든 데이트 코스를 따라왔는데도 데이트를 마치기가 아쉽다면 이 두 곳까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어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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