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에서 하늘 천 따 지~ 구로구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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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에서 하늘 천 따 지~ 구로구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지자체 도서관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멋없이 네모난 건물 안에 무조건 책을 욱여넣던 과거와는 다르다. 외관도 이왕이면 보기 좋게, 내부도 기왕이면 친환경적이고 이용이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요즘 구립·군립 도서관의 트렌드이다. 서울 구로구에도 이와 같은 도서관이 있다. 아니 어쩌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이름하여 ‘구로 구립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이다. 서울의 한옥이라 하면 북촌 한옥마을이나 남산골 한옥마을을 떠올리기 쉬운데, 구로구에 이 같은 한옥 형태의 공공시설이 있음은 환영할 일이다. 건물 앞에 서면 ‘이리 오너라’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을 소개한다.

                    
                

어른도 아이도 ‘들어와’… 대청마루가 반기는 도서관

 
  • 널찍한 대청마루가 시원한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실내 전경

대청마루와 기와가 상징하는 한옥 문화는 아직도 존재한다. 시골 할머니 집(혹은 민속촌이나 한옥마을 옛집)의 오래된 대들보에서 풍기는 구수한 나무 냄새를 맡아봤다면 한옥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옥을 서울 부도심에서 도서관으로 접할 수 있음은 행운이다.
 
구로 구립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은 자유롭게 쉬거나 책을 볼 수 있는 대청마루와 강의 공간, 그리고 열람실로 구분된다.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대청마루는 천장의 대들보와 함께 ‘한국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자연히 거기 머무는 내국인들에는 편안함을, 외국인에게는 신기함과 감탄을 느끼게 한다. 대청마루 공간에는 응접용 나무탁자가 놓여있어 도서관이 아니라 가정집 같다. 누구든 편히 쉬어갈 수 있게 배려하던 우리네 옛 정서를 그대로 구현한 곳이다.
 
대청마루를 지나면 어린이 열람실이 나온다. 비록 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책을 꺼내보기 좋은 곳이다. 서양식 입식 문화에 익숙해지기 쉬운 요즘의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옛 좌식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열람실 가장자리에 창호지 바른 창문이 있다. 창호지 너머 쬐어드는 햇볕도 쐬면서 ‘할머니 집’에 놀러 간 것처럼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명칭은 ‘어린이 도서관’이지만 어른도 입장할 수 있다. 내국인도 외국인도 입장할 수 있으며, 타지역 주민도 미리 구로구립 도서관 통합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가면 그 자리에서 회원증도 발급할 수 있다. 입장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도서 대출은 회원만 가능하니 방문 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안방’에서 강의 듣고, 열람실에서는 독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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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안방'이라 불리는 열람실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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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 속 세계가 존재하는 놀이터, 글마루 한옥 어린이도서관은 2만 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한다.
 

어린이 열람실이 아닌 정식 열람실은 조금 더 큰 편이다. 이곳은 일반 다른 도서관들처럼 여러 대의 서가가 있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신발을 벗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즉, 장판이 깔린 바닥에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사회과학, 예술 등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 2만 권이 넘는 도서가 구비돼 있기 때문에 여러 번 가도 매번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월별 또는 정기 체험 강좌도 진행한다. 한옥도서관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전통음식(예를 들면 화전)이나 전통 공예를 가르쳐주는 강좌가 진행되니 들어볼 만 하다. 강의가 열리는 곳 역시 일반 도서관처럼 ‘101호’, ‘305호’ 이런 식이 아니라 ‘안방’이란 공간으로 불린다. 구로 구립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은 구성부터 각 공간의 명칭까지 우리 전통에 충실한 공간이다. 도서관 안을 다 둘러봤다면 앞·뒤뜰에 놓인 장독대와 우물을 구경하도록 하자. 우물은 물론 가짜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흔했던 초가집, 한옥의 풍경을 재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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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도서관도 한옥으로! 대들보와 대청마루가 있는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1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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