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먹거리에서 제주도의 명물빵으로

겉으로 보면 아무런 모양 없이 소박하게 생긴 보리빵은 생김새만큼이나 담백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빵이다. 보릿가루를 사용해 만드는 보리빵은 매우 단순하게 만들어지는데, 보리로 반죽하고 일정한 크기로 잘라 구워내기만 하면 동글동글한 보리빵이 만들어진다. 보리빵은 쌀이나 밀가루로 반죽한 빵들처럼 부드러운 식감은 나지 않지만 조금 거칠면서도 포슬한 식감으로 먹는 맛을 더하고, 씹을수록 은은한 보리의 향이 배어 나와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속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담백한 맛으로 먹는 보리빵은 기본 빵으로 많이 활용되는 빵인데, 빵을 갈라 샌드위치를 해먹거나 버터나 잼을 발라서 먹기도 한다. 보리의 고소한 맛이 독특하여 보리빵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보리빵이 심심하다면 쑥보리빵이나 보리 찐빵을 맛보는 것도 좋다. 쑥보리빵은 보리빵 반죽에 쑥을 첨가하여 담백한 빵의 맛에 쑥 특유의 맛과 향을 더했고, 보리 찐빵은 속 안에 팥을 넣어 달콤한 단팥의 맛과 함께 보리빵의 맛을 즐기는 것 또한 가능하다.

보리빵은 가격도 매우 저렴한데, 보리빵을 파는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리빵은 개당500~800원, 보리 찐빵은 400~500원 정도로 여행 중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택배 또한 가능하여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많은 관광객이 구매하기도 한다. 
 

보리빵을 판매하는 전문점은 제주도 곳곳에 위치하고 맛도 대부분 훌륭해서 여행루트에 따라 보리빵 전문점을 선택하여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 제주도에서 보리빵 전문점을 유행시킨 ‘덕인당’은 제주도 북동쪽, 북서쪽 곽지 해수욕장 방향에 있는 ‘숙이네 보리빵’, 용두암 방향으로는 ‘정보선 보리빵’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리빵집이다. ‘덕인당’에서는 달지 않은 통팥 보리빵을 맛볼 수 있고 ‘숙이네 보리빵’에서는 단팥 보리빵을 판매하고 ‘정보선 보리빵’에서는 팥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기본 보리빵만 판매한다.

어찌 보면 너무 평범하고 맛도 밋밋한 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보리의 구수한 맛이 솔솔 풍기는 보리빵은 고소한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제주도를 찾는 많은 방문객이 맛보고 기념품을 사가고 있다고 하니 보리빵을 먹으며 제주도의 구수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제주도 여행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