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의 첫걸음. 그리고 처음 만나는 경기전

경기전에는 어진 박물관과 수복청, 전주사고 등이 있는데 박물관에는 옛 조상들이 입었던 복식이나 갖가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복청은 우리가 제일 중시했던 것인 능, 묘, 원, 서원 등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 하던 관아이다. 수복은 과거의 장례사 같은 역할을 했으며 이들이 머무는 청(廳)은 행정기관이니, 이곳은 지방 행정기구의 일종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경기전을 빠져나가면 작은 대나무 숲들이 있는데 이곳 너머에는 평범한 길이 펼쳐져 있다. 혹시나 '길을 잘못 들었나?' 라고 생각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이 한옥마을은 거대하기 때문에 그 안에는 세세하게 상가와 기념품점, 미술관, 박물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거리는 평범하게 사람들이 이동하기 쉬운 길로 되어 있으니 착각할 만도 하다. 필히 경기전 안내소에서 지도를 구해서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한옥마을의 다양한 곳에서 전시와 체험을 만끽해보자

전주는 원래 국내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지켜나가는 전통 도시이다. 음식, 문화, 역사적으로도 크게 발달한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공예공방과 공예명인관, 술박물관, 전통한지원, 한방 문화 센터 등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전시하고 안내하는 것에 주력한다. 이곳은 모두 체험,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실용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거나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면, 꼭 들러볼 것을 권장한다. 
 

경기전을 나와 쭉 내려가면 오목대, 이목대, 학인당, 향교, 한벽당 등이 있다. 이곳들은 모두 한옥 건축물로 경기전보다 규모가 큰 것도, 작은 것도 있다. 한옥 고택은 못이 사용되지 않은 오직 나무로만 끼워 맞춰 건축되었음에도 나무가 썩지 않게 보존해왔고 돌과 나무, 그리고 천을 제외한 어떤 것도 사용되지 않은 완전 친환경 건축물이다.​

 

한옥마을을 투어하고 난 피로, 디저트로 풀어볼까?

한옥마을 근처에는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의 팀이 방문하여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는 팥빙수 집이다. 팥빙수에 고소한 깨와 쫄깃쫄깃한 떡, 과일 통조림 등을 올려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팥빙수가 된다. 직접 먹어보면 입안에서 터지는 고소함에 확실히 남다른 팥빙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팥빙수는 못 먹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홍시 보숭이를 추천한다. 홍시 보숭이는 잘 접해보는 디저트가 아니라 다들 꺼리는데, 마치 홍시 자체를 목 넘김이 좋게 셰이크로 만든 느낌이다. 거기에 포인트 견과류.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은 달달함이 입안에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