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한 소들의 한판 승부 ‘청도 소싸움 축제’,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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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소들의 한판 승부 ‘청도 소싸움 축제’


올봄은 유난히 빨랐다. 꽃들도 예년보다 일찍 제 망울을 터뜨렸다. 한껏 화사함을 뽐내던 꽃들이 하나, 둘 지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헛헛한 기분이 든다. 아쉬운 마음으로 꽃을 보내고 이제 다시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떠난다. 이번 여행지는 경북 청도다. 청도에서는 매년 4월 ‘소싸움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과 청도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소싸움 축제’의 시작

 
  • 경북 청도군은 활발히 소싸움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으로 매년 '청도 소싸움 축제'를 개최한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는 그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다. 일찍이 농경문화가 정착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소싸움의 형태는 농사일을 하던 목동들이 모여 즐기는 단순한 놀이 형태였다. 그러다 점차 그 규모가 확산되면서 부락단위, 나아가 씨족단위로 번지게 됐다. 이후 ‘소싸움장’은 자신의 가문이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장으로써 활용된다. 일제강점기 잠시 폐지되었으나 광복 이후부터 다시 그 맥을 이어왔다.
 
경북 청도군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싸움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국내 싸움소의 절반 이상이 청도 지역에서 살고 있을 정도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소싸움 문화가 처음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게 된 것은 지난 1990년의 일이다. ‘청도민속투우협회’가 결성되면서 ‘제1회 영남민속투우대회’가 개최된 것. 이후 ‘전국민속투우대회’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개칭한 뒤, 지난 1999년부터 ‘청도 소싸움 축제’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싸움 축제로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뜨거운 승부 ‘소싸움 대회’ 엿보기

 
  • 소싸움 경기의 정규 기술로는 밀치기, 머리치기, 목치기, 옆치기 등 모두 여덟 개 기술이 정해져 있다. 

‘소싸움 축제’의 백미는 단연 ‘소싸움 대회’다. 올해 소싸움 대회는 전통 소싸움 경기 96경기와 겜블 20경기로 축제가 열리는 5일간 펼쳐진다. 대회에는 체급별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싸움소 100여 마리가 출전해 뜨거운 승부를 겨룬다. 체급은 600kg에서 800kg까지 크게 여섯 급으로 나뉜다. ‘소태백’급이 600~635kg으로 가장 낮고, ‘백두’급이 851kg 이상으로 가장 높다.
 
소싸움 경기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온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밀치기부터 뿔이 아닌 머리로 공격하는 머리치기, 상대소의 목을 공격하는 목치기와 옆구리 쪽을 공격하는 옆치기, 뿔을 걸거나 들어 올려 공격하는 뿔걸이 등 모두 8개의 공식기술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소싸움의 기술을 알고 관람하면 소싸움의 진정한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소싸움 경기의 판가름은 총 세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결정한다.
 

 

볼거리 가득한 ‘2015 청도소싸움축제’ 

 

‘소싸움 축제’라고 해서 소싸움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5 청도소싸움축제’에는 공연부터 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먼저, 개막식이 있는 4월 15일에는 식전공연으로 국악 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식 공식행사가 끝나면 만장 기수단이 입장하고, 개막 세리머니,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또, 짚공예 체험, 로데오 체험, 전통놀이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과 아이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편,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이 상시로 진행된다. 청도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펼치는 ‘청도페스타’를 비롯하여, 실제 사람이 조각상처럼 표현하는 카우보이 스테츄 마임, 코믹 마임, 거리 마술 공연, 저글링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라질리안 타악 퍼레이드, 평양백두한라 예술단, 청도국악협회의 공연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옛 농기구를 전시해놓은 소와 농경 생활전, 토피어리 공원, 포토존 등 부대행사도 마련되니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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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문화는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민속 문화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경북 청도군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5 청도소싸움축제’에서 우직한 소들의 명승부를 살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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