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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리즘에 대한 짧은 소고


어느 삶에나 어두운 면은 있게 마련. 문제는 그 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에 따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더라도 앞으로의 삶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역사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뼈아픈 역사는 그 후손들의 삶에도 큰 획을 좌우한다. 단지 조상들이 이룩한 빛나고 우수한 면만 볼 게 아니라, 시행착오와 잘못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교훈으로 삼는 것은 앞으로의 과오를 막기 위해 굉장히 중대한 일, 이는 스스로를 왜곡하지 않고 똑바로 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개념이 마침내 여행에도 등장했다.

                    
                

몇 년 전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용어가 새로 떠올랐다.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 혹은 재난, 재해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당시의 상황을 진지하게 느껴보면서 교훈을 얻는 것이 초점이다. 대표적으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로 전락한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Prypiat), 2001년 9·11테러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여행과 같은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엄숙한 마음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지난 역사를 뚜렷하게 깨닫는다. 이는 대개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사건의 무대가 된 장소들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버려진 공간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에 대한 대안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도 다크투어리즘의 대상이 될 만한 장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지하철 참사로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무고한 시민과 학생들의 영령이 잠든 국립 5·18민주화 묘지, 항일열사들이 투옥한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그것. 특히나 아픈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이기에 선조들의 희생과 정신을 위하여 찾아봐야 할 곳도 많다. 아이들 역시 매체나 교과서를 통해 전해 듣는 것보다, 직접 보고 느끼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분명히 알고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것을 돕는 것이 선대와 후대에 응당 베풀어야 할 도리가 될 것이다.

오늘 [트래블투데이]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대한민국의 남쪽 제주의 다크투어리즘을 테마로 하는 곳들이다. 60여 년 전 바로 이날, 4월 3일은 제주의 아픔이 떠오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푸른 밤, 푸른 바다가 있는 천혜의 자연으로 통하지만, 그 아픈 역사까지도 분명 우리가 감싸 안아야 할 제주의 부분. 의미를 담아 여행할수록 그 아름다움 역시 더욱 배가 될 것이라 여긴다. 어두운 기억이라고 덮어두고 외면하면 그 것은 점점 어두워질 뿐이다. 빛이 들지 않는 까닭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되풀이하지 않을 소중한 경험이자, 감사할 수 있는 역사로 남기를 바라본다. 이제 조금씩 그 기억 속으로 여행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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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기만 한 제주의 4월 3일, 1947년 이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의 의미를 알고 보내는 트래블피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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