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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더해진 노란 물결, 낙동강 유채축제


눈을 감고 상상해 보라. 태백의 작은 샘에서 발원하여 영남을 유유히 흘러나가며 아득히 멀어져 가는 낙동강의 물결을. 그곳으로 날아드는 새들과 수면 아래를 헤엄치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그리고, 강과 나란히 굽이치며 흐르는 샛노란 물결을. 봄에 창녕을 방문한 적이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낙동강만큼이나 커다랗게 굽이치는 노란 물결, 봄의 낙동강변은 온통 유채 밭이다. 

                    
                

남지유채단지, 봄의 낙동강을 말하다

남지 IC에서 고작 5분 거리, 그곳에는 남지유채단지가 있다. 남지철교(등록문화재 제 145호인 이곳 또한 창녕을 방문했을 때 반드시 들러볼 것!) 아래로 광활하게 펼쳐진 이 유채단지는 전국 최대의 단일 유채꽃 단지다. 그 규모는 무려 60만 제곱미터(약 18만여 평)이니, 렌즈에 담기에도 벅찬 넓이라 할 수 있겠다. 유채꽃 길을 따라 걷는 데 만 해도 한 시간이 족히 걸린다고 하니, 그 크기가 가히 어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채의 정취와 더불어 낙동강의 절경과 어우러진 풍광은,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마치 하늘에서 온 천지에 샛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이 곳에 펼쳐진 광활한 유채꽃 밭의 장관은 '유채꽃의 바다'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살랑살랑, 봄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낙동강의 물결과 함께 한들한들 흔들리는 유채의 모습은 인근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어 맨다. 그들의 목적이 유채이든, 아니든 말이다. 

  • 남지철교 아래로 남지유채단지의 노란 물결이 펼쳐져 있다. 

지금은 유채단지가 되어 있는 창녕고수부지는 낙동강 유역 중 유일하게 제방이 없던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이면 홍수로 인해 늘 민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일어났다. 그러던 중 2002년 태풍 루사로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자, 수해복구사업으로 이주대책이 추진됐다. 이로 이곳에 있던 470여 가구는 이주되고, 고수부지에는 제방을 쌓았다. 대책 추진 후 남은 부분은 체육공원으로 활용되고, 다른 여유 공간에는 유채꽃을 심었다. 이를 계기로 탄생된 유채꽃 밭은 지금의 유채단지가 됐다.
 
이 곳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뜻 깊은 곳이다. 6.25전쟁 당시 남하하는 인민군을 막아낸 최후의 보류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였던 남지철교는 인민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유엔군에 의해 폭파되는 역사를 겪는 곳이기도 하다.
 

유채꽃의 꽃말은 명랑과 쾌활. 그리고 노란 물결 사이로 꽃피는 웃음

낙동강유채축제는 나비와 벌이 모이는 낙동강유채단지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목표로 탄생했다. 2006년 1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창녕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2014년에는 ‘전국 최대 단일 유채꽃 단지’의 타이틀에 도전했던 부산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과 경쟁 아닌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창녕군. 이 때문에 대저생태공원의 유채 단지 면적도, 남지유채단지의 면적도 크게 늘었으니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그 말인 즉, 해가 갈 수록 남지유채단지는 이전의 남지유채단지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이미 이곳을 찾아 보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봄의 남지유채단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법하다.

  • 실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낙동강 유채축제. 튤립 정원과 빨간 풍차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한 <2016 낙동강 유채 축제>

2016 낙동강유채축제는 다가오는 15일을 시작으로 총 5일에 걸쳐 열리며, 낙동강유채단지와 남지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자연치유잔치’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창녕낙동강유채축제’로 창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빨간 풍차는 기념사진 배경으로 으뜸 순위이며, 나비 생태관에 살고 있는 앵무새와 축제 곳곳에서 보이는 당나귀 마차는 아이들에게 유독 인기가 좋다. 빨간 풍차 주변에는 자그마한 튤립 정원(사실 이 튤립 정원도 작다고 할 수는 없으나, 유채단지가 워낙에 거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주 작아 보인다.)이 조성되어 있으니, 알록달록 튤립 또한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창녕군 홍보관과 부곡온천 홍보관이 함께 열리니 낙동강 유채축제를 찾은 김에 창녕에 대해 더 알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창녕에게 반하는 방법

봄, 남지유채단지 앞에 서면 누구나 넋을 잃게 되니 창녕에게 반하기 딱 좋은 시기다. 남지유채단지에서는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샛노란 물결을 즐겨보는 것도 멋진 일이겠다. 낙동강자전거길을 달려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까지 닿아 보기를 권하고 싶지만 섣불리 도전할 일은 아니니, 도전 정신이 강한 트래블피플이라도 충분한 준비를 해 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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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그리고 석빙고. '색'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들이다.

창녕의 매력 포인트가 어찌 낙동강변의 유채뿐이겠는가. 람사협약보존습지로 지정된 우포늪, 신라 8대 사찰 중 하나이자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있는 관룡사, 그 유명한 창녕 석빙고. 온천 여행지로 각광받는 부곡 하와이 또한 창녕에 있으니 이곳에서 여독을 푸는 것도 창녕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창녕의 매력 포인트가 유채뿐인 것은 아니나, 역시 봄의 창녕은 유채다. 노란 물결 흐르는 창녕에서, 트래블피플의 얼굴에도 봄빛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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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단일면적으로 최대 규모의 유채단지, 남지유채단지에서 맞는 노란 봄! 낙동강과 나란히 흐르고 있어 더욱 아름다울 그 풍경, 트래블피플께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3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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