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숨결을 되찾은 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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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는 대가야 박물관, 왕릉전시관 일대의 전경

경상북도 고령군은 6세기까지 대가야의 도읍지로 번성을 누렸던 곳으로 대략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대가야는 금관가야 쇠퇴 후 가야의 맹주국으로 떠올랐는데 시주인 이진아사왕 때부터 16대에 걸쳐 520년간 존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령은 낙동강이 감싸 흐르고 있어 그 물길을 따라 인접국인 백제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등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 하지만 562년 영토 확장을 위해 쳐들어온 이사부 장군의 신라군에 의해 멸망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대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보다 정치적으로는 앞서지 못하였으나, 가야금 제작 등 음악적 측면에서 수준 높은 예술 문화를 이룩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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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는 대가야체험축제의 체험부스가 설치되는 주 행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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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가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우며 번성했던 대가야는 당시의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고령군에서 대가야의 문화를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나서면서 대가야는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현재 고령군은 인구 3만 4000여 명 정도의 작은 고장이지만, 대가야박물관, 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을 비롯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도 만들었고 2005년부터 봄마다 대가야체험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로써 고령은 유익하고 알찬 여행지로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고장의 찬란한 문화와 자원을 십분 활용하는 좋은 선례로 거듭났다.

1,600년 전 그 찬란함 속으로, 대가야체험축제

2015년 11회를 맞는 고령 대가야체험축제는 앞서 말했듯 매년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왔다. 먼저 이 축제의 차별성을 꼽자면 해마다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열린다는 것. 지금까지 ‘신비의 왕국 대가야속으로...’, ‘철의강국 대가야’, ‘악성우륵의 꿈’ 등의 주제가 있었으며 올해 주제는 ‘대가야의 융성’으로 융성했던 대가야의 문화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 체험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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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대가야체험축제에서 가야금 연주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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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가야 복식체험을 즐기고 있다.

대가야체험축제는 역시 그 이름에 걸맞게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징. 축제가 열리는 대가야박물관과 고령읍 행사장 일원에는 꽤 많은 체험부스가 있는데 또 하나 좋은 점은 어딜 가나 똑같아서 식상한 체험이 아니라 대가야축제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가야의 유물, 생활 용사, 예술 등 분류되는 주제로만 10여 개가 있고 그 안에는 금동관제작체험, 대가야 복식체험, 토기제작체험 등 몸이 하나뿐이라 아쉬울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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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는 연계행사로 공연, 추모제,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열린다.

대가야의 흔적도 직접 살펴볼까?

고령은 대가야국 후손들의 정신뿐만 아니라, 그 옛날부터 존재했던 유적이 남아있어 더욱 흥미로운 곳이다. 특히 대가야 왕국의 대표적인 유적인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시대 왕과 왕족 등 통치자들의 무덤인 순장 묘 등 고분 70여 기가 산재해 있다. 고령 주산의 남동쪽 능선에 자리한 지름 20m가 넘는 대형고분은 그야말로 웅장하다. 약 2km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커다란 고분 옆으로 걸으면 오묘하고 신비로운 산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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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야의 숨결을 느끼게하는 유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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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에 위치한 대가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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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야는 가야금으로도 유명하다. 

고령군은 1,600년 전 대가야국의 도읍지로 대가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대가야는 고대 낙동강 하류지역에 있던 가야연맹체의 한 나라로서 후기 가야연맹의 맹주국이었다. 가야연맹은 고구려나 신라 등의 이웃나라에 비해 우리 역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가야는 가야금을 제작하고 음악을 정리하는 등의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하고, 백제나 왜 등 이웃나라와 활발히 교류했던 찬란한 국가였다. 비록 6세기 중엽 신라에 병합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대가야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귀중한 역사이다. 국내 유일의 대가야사 박물관인 대가야박물관에 가면 대가야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서는 고대가옥촌, 대가야 유물 체험관, 가마터 체험관 등을 통해 대가야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물과 유적이 많지 않아 역사의 퍼즐을 이어 맞추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고령군은 대가야의 계보를 이으려 노력하고 있다. 

고령의 대표축제인 대가야체험축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참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이 주를 이룬다. 비단, 축제뿐만 아니라 대가야 유적과 박물관 등 전반적으로도 고령의 여행지는 체험에 강점을 둔 곳 인만큼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무엇이든 직접 체험한 것은 오래 남는 법, 따사로운 봄을 맞아 오래 기억에 남을 나들이를 원한다면 신비로운 대가야의 역사가 기다리는 경북 고령이 적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