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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의 기를 받아라, 영암 왕인문화축제


전라남도 영암은 아름다운 국립공원 월출산과 호남의 중심 영산강이 에워싼 상서로운 땅으로 유명하다. 고대로부터 중국과 일본 열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였던 유서 깊은 이 고장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들도 많이 배출해냈다. 그중 일본 학문의 시조로 추앙받는 위대한 선각자 왕인박사가 이곳 태생으로 매년 봄이면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옛 학문과 문화, 봄기운이 가득한 전남 영암 왕인문화축제를 만나보자.

                    
                

역사의 자부심을 확인하는 왕인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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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인박사 유적지에는 일본 학문의 시조로 추앙받는 왕인박사 동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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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아래 있는 왕인박사 유적지는 한적하고 고즈넉하게 둘러보기 좋다.

왕인박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과 기술을 전파해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인물로, 지금도 일본인들은 왕인과 그의 후예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영암은 고대에서 고려시대까지 교역의 중심이었으며, 이에 힘입어 백제시대 일본 천황의 초청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전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일본 태자의 스승으로, 그리고 일본 학문의 시조로서 신격화 될 만큼 추앙받았다고 한다. 매년 4월 초 전라남도 영암에 벚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는 백제 시대 학자인 왕인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한 것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영암의 대표적인 축제일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화합하는 잔치다. 일본에서도 역시 관심이 높다고 하니 축제를 찾는 이들이 즐거움과 추억은 물론 역사의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

 

벚꽃과 함께 왕인박사 유적지 퍼레이드

  • 왕인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영암의 벚꽃길을 따라가며 펼쳐진다. 

왕인문화축제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왕인박사 유적지를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다. 이는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구림마을을 거쳐 상대포를 지나는 퍼레이드로 왕인박사의 탄생부터 학문수학에 이어 일본으로 가는 과정을 뮤지컬로 연출한다. 영암 군민과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해 더 의의가 큰 길놀이로 코스에는 영암의 유명한 벚꽃길이 포함돼있어 더욱 화사하다. 사물놀이가 시작을 알리며 흥을 돋우고 여행객들도 뒤를 따른다. 왕인박사 유적지는 안을 빼곡히 메운 등을 볼 수 있는데, 수능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이 매단 것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총명한 왕인박사의 기를 받으려는 소망이 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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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인문화축제에서는 매년 왕인박사를 기리는 제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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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레이드 마지막에는 왕인박사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나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퍼레이드는 구간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왕인 학당에서는 옛 학당의 수업시간을 재현하고, 왕인박사 기념전시와 방문자 안내소가 있는 영월관 앞에선 퍼레이드 상징 캐릭터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다음 장소인 구림한옥마을로 이동한 퍼레이드는 옛 가마터에 멈춘다. 이곳에서 발굴된 도자기는 최초 유약을 바른 도자기로 알려져 의미가 있다. 예술인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백제의 도기를 전하러 가는 상황을 재연하다.

마지막 상대포에 도착하면 왕인박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제를 올리고 왕인박사가 배에 올라 일본으로 향하는 장면까지 연출한다. 의상과 소품, 대사까지 어색함 없이 완벽해 출항하는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백제의 문화를 전수해주고 오겠노라고 외치는 순간에는 과거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퍼레이드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예술가들의 춤사위와 퍼포먼스가 더욱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왕인박사의 기를 받는 다양한 체험행사

퍼레이드로 한껏 흥이 오른 뒤에도 즐길 것들은 많다. 축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체험 부스. 특히 어린이들이 즐길만한 체험행사가 많아 가족단위로 관광객에게 좋다. 특히 솟대 만들기에 줄이 늘어선다. 솟대는 경사를 알리거나, 축하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새를 만들어 세우는 것으로, 작은 나무 모형에 색을 칠해서 나무 조각들을 맞추면 나만의 솟대가 완성된다. 왕인박사 퍼즐도 준비돼있다. 퍼즐을 완성하면 왕인박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유익한 체험이다. 봄꽃을 이용한 화전 부치기 경연도 열린다. 이는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질 코너로, 체험 뿐 아니라 시식도 가능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외에도 새끼줄에 소원종이 매달기, 전통 타악기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본래 축제는 해가 지면 더 뜨거워지는 법, 왕인문화축제도 예외는 아니다. 개막 첫날에는 축제 행사를 비롯해 화려한 불꽃놀이가 있을 예정이며, 이어서는 영월관에서 조명과 건물 외벽을 활용한 아트쇼가 열린다고 하니 색다른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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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립니다. 월출산 아래 벚꽃길을 벗 삼아 왕인박사의 기를 받으러 축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4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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