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도시 의왕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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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축제가 열리는 의왕시청 앞 잔디밭은 벚꽃을 사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어디로 벚꽃구경을 갈까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축제를 다녀오자니 북적북적한 사람들로 정신없는 벚꽃축제는 피곤함만 남길 것 같다. 그렇다면 타 지역 축제보다 조금은 여유가 있는 의왕벚꽃축제가 제격일 것이다. 매년 봄에 열리는 의왕 벚꽃축제는 특이하게도 의왕시청에서 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평소에는 청사가 전면개방 되어있지 않아 자유롭게 드나들기 어렵지만 벚꽃축제 기간 만큼은 누구나 왕래를 할 수 있다. 의왕시청 앞에는 마치 ‘텔레토비’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배경처럼 작은 동산이 양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벚나무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의왕시청을 향해 가는 길목에도 모두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의왕시청에 도착하기 전 이미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바라보며 지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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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남자아이가 체험부스에서 페인트페인팅을 받고 있다.

벚꽃축제에 가면 다들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벚꽃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심심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의왕벚꽃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다면 심심함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페인팅, 나비 만들기, 트릭아트 포토존 등 체험프로그램이 부스마다 설치돼 있으며 시민 열린 소무대, 의왕벚꽃 시민노래자랑 등 특설무대 일정도 축제기간 동안 진행된다. 또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또한 눈길 닿는 곳마다 위치해 있다. 군밤, 은행, 번데기, 달고나 등 추억의 음식부터 예쁜 배경에서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낭만을 지닌 커다란 솜사탕까지 벚꽃과 함께 음미할 수 있다.

 

호수 옆 벚꽃 길에서의 감성충전, 지식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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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왕송호수의 모습은 달리던 차를 멈추고 바라보게 만든다.

의왕시청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는 청사에서 열리는 만큼 그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섭섭함을 안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축제를 즐긴 하루가 아까울 것이다. 알차고 행복한 벚꽃축제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의왕시청에서 가까운 의왕의 관광지를 들러보고 가면 지식까지 꽉 찬 벚꽃축제의 하루가 될 것이다.

의왕시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왕송호수라고 불리는 의왕시의 작은 저수지가 있다. 1948년 조성된 왕송호수는 주변지역의 도시화로 인해 지나친 수질오염과 주변 쓰레기들로 몇 년 전까지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왕송호수 수질개선작업에 따라 4급수의 깨끗한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이와 함께 추진된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왕송호수 주변을 산책로를 갖춘 생태휴양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왕송호수 주변으로 난 산책로에는 벚나무가 길을 따라 펼쳐져있어 탁 트인 호수와 함께 바라보는 경관이 잠시 동안 멈춰 서서 한껏 감상하고 갈 만하다. 이어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학습공원과 조류생태과학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연학습공원은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작은 동물원을 구경할 수 있으며 조류생태과학관은 수도권 최초의 담수호 테마과학관으로 1~3층의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고 4층 탐조대에서는 왕송호수에서 서식하는 조류를 망원경으로 가깝게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