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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향기로 아찔한 그곳, 부천으로


오래전부터, 부천을 대표하는 것들 중 하나는 복사골이었다. ‘복사골’을 이름으로 가진 단체와 가게, 집, 공원, 축제들. 원미구와 소사구 일대의 ‘복사골’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봄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이 복사골에 진짜 봄이 찾아왔다. 곳곳에 분홍빛의 복사꽃을 피워 올린 그 모습에 때 이른 복숭아 향기가 코끝에 감도는 것만 같은 묘한 기분에 둘러싸이게 되는 곳, 무릉도원을 만난 것만 같은 아찔함에 잠시 취해볼 수 있는 그곳, 춘덕산으로 트래블피플을 초대한다. 

                    
                

춘덕산에 복사꽃이 피네

  • 복숭아꽃의 선명하고도 고운 빛깔을 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앞서 이야기했듯, 복숭아꽃과 복숭아는 부천이 가진 중요한 이야깃거리 중 하나이다. 시목은 복숭아나무, 시화는 복숭아꽃, 시과는 복숭아이니 이만큼 복숭아를 사랑하는 고장이 또 있을까 싶기까지 하다. 세월이 지날수록 소사 복숭아는 사라져 가고 ‘복사골’이라는 이름만이 무성하게 남게 되었기는 하나, 부천에는 아직도 복숭아꽃 명소라 할 만한 곳이 남아 있으니 그곳이 바로 춘덕산이다. 

이 춘덕산의 복숭아밭에서 매년 4월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가 열린다. 산이라고는 하나 접근성은 꽤 좋은 편. 역곡북부역에서 역곡초등학교를 지나 5~10분가량 걷다 보면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화사한 복숭아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복숭아나무라는 것이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보니 항상 벚꽃만 보던 이들에게 복숭아꽃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벚나무보다 키가 작으나 더 화려하고 짙은 빛깔로 피는 복숭아꽃의 그 매력,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더라도 사진을 통해 실감할 수는 있을 것이다. 

 

복숭아꽃과 함께, 한 바탕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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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의 떠들썩한 즐거움이 꽃 감상에 활기를 더해준다. 

지역 축제의 장답게,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장은 떠들썩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시민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곳, 그리고 부천의 복숭아꽃을 보러 찾아온 외지의 손님들을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는 곳이 바로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의 장인 것이다. 사생대회나 전시회는 물론, 페이스페인팅, 벌룬 아트 등의 소소하고도 즐거운 행사들에 복숭아꽃 사이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축제장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다면 ‘복숭아꽃 탐방로’를 따라 복숭아 동산을 걸어 보자. 한 계절을 더 지나면 탐스러운 복숭아를 맺을 꽃들이 키 작은 풀꽃들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도심 속의 봄꽃 축제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도화(桃花)의 아찔한 향기는 그 여린 꽃잎에서 풍겨 나오니, 어찌 사진 감상으로 복사골 탐방을 마쳤다 할 수 있으랴.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가 열리는 것은 4월 말 즈음이니, 시간을 미리 비워두는 것이 좋겠다.

 

무릉도원 앞, 못 다한 이야기들

  • 복숭아밭인듯, 무릉도원인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곳, 복사골. 

중국에 전해지는 무릉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남자가 복사꽃을 활짝 피워낸 채 늘어서 있는 복숭아나무들을 따라 한없이 걸었더니 어느새 눈앞에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졌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세상’이란 것이 본래 풍경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었음을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복사꽃 사이로 봄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리니, 지금 밟고 선 복사골의 꽃가지 사이가 곧 무릉도원일 수도 있겠다. 

부천에서는 복숭아와 관련된 축제가 세 개나 열리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봄의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와 복사골 예술제, 그리고 여름에 열리는 소사 복숭아 축제다. 각 축제마다 봄꽃과 예술, 달콤한 복숭아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있을까. 바쁜 걸음을 다잡아 자꾸만 찾고 싶은 곳, 때때로 무릉도원으로 변신하여 찾아오는 이들을 행복에 젖게 만들어 주는 곳. 그곳이 바로 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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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무릉도원으로 변신하는 그곳, 부천!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도시가 아닐 수 없지요~ 올 봄, 부천에서 복숭아꽃 향기에 흠뻑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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