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그것은 단지 하소연하는 청춘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하소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침묵이다. ‘취준생(취업준비생)’ 100만 명 시대, 청년 체감 실업률 21.8퍼센트, 삼포(결혼 취업 자녀) 세대……. 모두 오늘날의 청춘을 규정하는 수식어이다. 이쯤 되면 청춘의 말 없는 고통, 그 쓰디쓴 침묵이 가늠되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청춘은 이대로 아파도 좋은가. 아니다. 젊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한 번뿐인 자신의 젊음을 ‘음지’로 밀어 넣을지, ‘양지’로 끄집어낼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사회와 시대가 아무리 팍팍하고 힘들더라도 최소한 ‘볕이 드는 곳’으로 끝내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본인의 몫이다. 청춘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해서 청춘의 좌절과 체념까지 용인돼서는 안 된다. 개개인의 좌절이 모이면 결국 사회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랭어 교수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란 것이 있다. 70대 이상 고령의 노인 8명을 대상으로 20년 전과 똑같은 생활을 일주일간 하도록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참가자들의 신체 기능은 물론 지능까지 20년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 시력, 청각이 좋아진 것은 물론 생활태도도 능동적으로 변한 것이다. 랭어 교수는 ‘우리의 행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다시 청춘 이야기로 돌아온다. 바라건대 청춘은 자신의 젊음을 소중히 여기기를. '몸'이 힘들 때는 '마음'으로 버티고, 훗날 돌아봤을 때 만족할 인생의 과업 한 가지쯤 끝내 달성하기를. 누군가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할 청춘이 당신에게 주어져 있음을 기억하기를. 봄 그리고 화이트데이에 즈음하여 전하는, 청춘에 관한 짧은 단상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