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박물관 여행

한 지역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 지역의 역사를 먼저 아는 것이 순서다. 충주에는 선사시대 때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역사를 한데 모아놓은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조동리 선사유적지에 자리 잡고 있는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충주 지역의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동리선사유적이 발굴되면서 조성된 이곳에서는 마을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류, 화살촉, 그물추 등의 석기류와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생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신석기 시대의 문화층에서는 빗살무늬토기가 많이 출토되었으며, 청동기 시대 문화층에서는 민무늬 토기가 많이 출토되었다. 그 외에도 집터, 불 땐 자리, 움, 도랑 등 생활 유적이 많이 발견되어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에서 충주 지방의 선사시대 생활 모습에 대해서 살펴봤다면, 다음은 충주박물관을 찾아보자. 1986년 중원문화유물전시관으로 발족한 충주박물관은 1995년 중원군이 충주시와 통합되면서 시립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선사시대의 유물뿐만 아니라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선사시대의 옥석류 및 돌도끼부터 통일신라 시대의 금속류와 불상, 고려 시대의 토도류와 조선 시대의 서화탁본류와 탱화 등 모두 4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충주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 외에도 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을 바탕으로 매년 특별전시와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충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교육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 여행

지역의 역사에 대해 살펴봤다면 다음은 문화를 접해볼 차례다. 충주에는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이색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술 문화 박물관인 '리쿼리움'과 세계 무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계무술박물관을 들 수 있겠다. 리쿼리움은 술을 뜻하는 리쿼(liquor)와 전시관을 뜻하는 리움(rium)의 합성어다. 이 박물관에서는 와인관, 맥주관, 동양주관, 오크통관, 증류주관, 위스키숙성관 등 여섯 개의 전시실을 마련해 세계의 술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리쿼리움에서 세계 각 나라의 와인을 살펴보고 그 특징과 분류법, 등급 매기기에 대한 설명 등을 듣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와인에 대한 애정이 생겨날 것이다.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여행이라면 음주 예절 문화 체험관에서 와인을 마시며 술자리 예절을 익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한편, 충주는 매년 8월경이면 세계무술축제가 열리는 무술의 고장이기도 하다. 옛날 철의 주 생산지였던 충주에는 우수한 무기와 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자연스럽게 무술이 발달하게 되었고, 그 문화가 현대에까지 전해져 세계무술박물관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무술박물관 안에는 세계 각국의 전통 무술과 역사, 이에 관련된 각종 조형물, 전시물과 함께 다양한 전통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실감 나는 사진, 삽화, 영상과 함께 세계무술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 입이 절로 떡 벌어지고 말 것이다. 무술과 관련된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 ‘무술 따라 하기’, ‘택견 고수와 함께’, ‘고수를 이겨라’, ‘기와 격파’의 네 가지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겁게 무술을 배울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