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의 정원을 닮은 아침고요수목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목원 중 하나, 데이트 명소이자 프로포즈 명소인 곳, 일 년 내내 축제가 펼쳐지는 곳, 영화나 드라마 등의 단골 촬영지. 아침고요수목원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는 이 수목원에 붙어 있는 보편적 수식어들만을 살펴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천연 잣나무 숲길 사이로, 10만여 평의 화단 위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꽃이 피는 아침고요수목원은 단연 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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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수목원보다도 아침고요수목원이 특별한 것은 이곳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되도록 이른 아침을 택할 것을 권한다. 아침의 고요함 가운데서 축령산의 능선을 닮은 기와를 바라보고 있자면 신선의 앞뜰에 온 듯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앞서 이야기했듯, 아침고요수목원은 사철이 아름다운 곳이다. 3월에서 4월까지는 한반도 야생화전이, 4월에서 5월까지는 봄나들이 봄꽃 축제가, 6월에는 아이리스 축제가, 7월에서 8월까지는 여름방학 맞이 축제가, 9월에는 들국화 전시회가,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국화 및 단풍 축제가, 그리고 12월에서 2월까지는 오색별빛정원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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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별빛이 진 자리에 봄의 꽃이 활짝 피었으니, 그 아름다움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다. 아침고요수목원의 꽃 축제라는 것이 그 시기의 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이르는 것이니, 봄철에 아침고요수목원을 찾는다면 축령산 자락에 피어난 우리나라의 야생화들과 함께 이미 제 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튤립과 수선화, 산수유, 아이리스, 철쭉과 같은 꽃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고요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아침고요수목원을 가장 멋지게 즐기는 방법은 조용한 걸음으로 되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다. 허브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약속의 정원, 달빛정원 등 제각기 다른 이름과 매력을 가진 정원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 찍기 좋은 곳에는 으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으니, 초보 사진사들이라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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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의 쨍한 빛깔 다음에는 어떤 빛깔이 올까 고민하는 마음이 즐겁다.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다다르면 한국정원, 그리고 서화연을 만날 수 있다. 아! 드디어 신선의 앞뜰이다. 봄의 빛깔이 완연한 때에는 물론, 이어서 찾아올 여름까지도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태산 같아질 테니, 들어서기 전부터 덜컥 겁이 나 버린다. 걸음이 머뭇거리던 것도, 그 걸음을 다시 옮길 수 있는 것도 이곳이 사철 아름다울 것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철쭉의 쨍한 빛깔 사이로 눈에 익은 기와의 수를 세며 아침고요수목원에서의 하루가 봄빛으로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