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초정약수

초정약수란 청주시 청원구 초정리에서 용출되는 약수를 말한다. 초정리의 이름도 산초나무 같은 맛이 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초정리의 용천수는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떨치는 물이었다. 초정약수가 가진 여러 가지 효험은 과거의 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 조선의 지리와 풍속 등 다양한 문화가 기록되어 있는 동국여지승람에는 ‘초정약수는 맛이 후추 같으면서 차고, 그 물에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 세종과 세조가 이곳에 행차한 일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세종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훈민정음 창제, 측우기와 해시계의 설치 등 무수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세종은 어마어마한 업적만큼 많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비만과 당뇨는 기본이며 수전증과 과식 등 다양한 질병을 가진 세종을 특히 신경 쓰이게 한 것은 눈병이었다. 안질이라고 불리는 이 눈병은 어떠한 수를 써도 잘 낫지 않았지만 초정리에 60일간 머무르며 초정약수를 마신 덕분에 눈병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세조는 조선왕조에서 가장 강력한 왕권을 세웠던 왕이었다.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했기 때문이었는지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세조가 낮잠을 자고 있는데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단종을 내쫓은 것을 꾸짖고 침을 뱉었다. 버둥거리며 깨어난 세조의 몸에는 악질의 종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현덕왕후가 침을 뱉었던 그 자리였다. 그 종기는 세조의 온몸으로 퍼졌고 고름이 차올라 심한 고생을 했다. 그때 초정약수를 통해서 피부병을 고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특별한 효능을 가진 신비의 약수

초정리는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약수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다. 미국식품의약관리국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도 초정약수는 세계적인 광천수로 공고한 바가 있다. 그 내용은 ‘고혈압, 당뇨병, 위장병, 피부병, 안질 등의 치료에 효험이 있음’ 이다. 이것은 초정약수에 라듐이라는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의 광천학계에서는 미국의 샤스터 광천수, 영국의 나포리나스 광천수와 더불어 세게 3대 광천으로 꼽고 있다. 세계에서 초정약수를 지칭하는 대명사는 ‘동양의 신비한 물’이다. 초정약수의 뛰어난 효과가 잘 드러난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정약수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초정약수를 온몸으로 즐기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주시에서는 이러한 초정약수를 이용하여 매년 세종대왕과 초성약수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름이 세종대왕과 초성약수축제인 이유는 안과질환으로 고생하던 세종대왕이 초성리에서 117일 간 머무르며 눈병을 고친 일화를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축제에서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의 사전행사에는 세종대왕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퍼레이드는 청주대 학생들과 지역 풍물단 등 50여 명의 사람들이 세종대왕과 왕비, 호위무사, 신하, 궁녀 등 다양한 왕실인물들의 복장을 입고 어가행차를 펼친다. 또한 물과 관련된 축제답게 물놀이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서로 춤을 추며 물총싸움을 하는 왕의 약수대전과 도심 속에서 워터파크를 즐기는 초정 약수난장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