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옆 벽화마을, 전주 자만벽화마을
전국에는 수많은 벽화마을이 있다. 벽화마을은 대개 번화가보다는 낙후 지역에 ‘프로젝트’ 형태로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외된 이들의 삶을 위로하고 낡은 분위기를 바꾸자는 의도에서다. 전북 전주의 자만벽화마을도 그러한 경우 중 하나다. 교동 자만마을이 유명해진 건 이곳이 벽화마을로 조성된 후, 인근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유입되면서부터다. 자만벽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모티브로 한 ‘가오나시(등장인물 중 하나)’ 벽화다. 특히 주말이면 이곳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 서는 곳이기도 하다.
한옥마을 옆 자만벽화마을
주말이면 전주한옥마을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우리나라 ‘관광 1번지’라 불리는 서울 명동과 버금갈 정도다. 한옥마을 초입의 경기전(조선 태조의 어진을 모신 곳)과 전동성당 일대에 5분만 서 있다 보면,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이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그런데 전주의 볼거리는 과연 한옥마을이 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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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오목대 맞은편에 '자만벽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북적이는 한옥마을에서 교동 방향으로 200미터 정도 똑바로 걸어가면, 전주의 또 다른 관광지인 오목대가 나온다. 그 오목대를 마주하고 자리한 곳이 바로 자만벽화마을이다. 산비탈에 자리한 자만벽화마을은 이 일대 주택 40여 채의 담장과 골목을 만화, 꽃, 하트 등의 테마로 단장해 조성한 벽화마을이다. 전주시가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 이곳은 한옥마을만큼은 아니지만 골목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만벽화마을 재밌게 둘러보려면?
자만벽화마을은 이곳 원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동시에 관광지다. 주말이면 굳게 닫힌 집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골목을 누빈다. ‘셀카봉’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 연인부터 한국인 친구를 따라서 온 외국인 관광객 등 내외국인을 모두 볼 수 있다. 방문 연령층도 다양한데,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의 ‘까르륵’ 넘어가는 웃음소리와 걸음걸이 묵직한 중장년층까지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주민들 거주지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카페도 있다. 산비탈에 있어 전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만큼, 와플이나 커피, 간단한 브런치 등을 파는 카페가 대부분이다. 규모 또한 그리 크지 않고, 주변 집들과 어우러져 자세히 보아야만 그곳이 카페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골목을 걷다 보면 카페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관광객들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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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주인공인 치히로와 가오나시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2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인 두 자매와 토토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것도 자만벽화마을을 둘러보는 방법 중 하나지만, 이곳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각종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일 테다. 자만벽화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벽화는 바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웃집 토토로’ 벽화다. 서로 붙어 있는 이 두 벽화는 다른 벽화들보다도 특히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특히 ‘센과 치히로...’ 벽화를 마주한 사람들은 이 만화의 캐릭터인 ‘가오나시’에 하나같이 열광하며 설레는 얼굴로 기념 촬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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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벽화마을'의 벽화들은 오밀조밀한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그려져 있다.4
골목골목 그려진 벽화를 천천히 둘러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흐른다.자만벽화마을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 시간 정도는 머무르는 것이 좋다. 마을 규모는 그리 넓지 않지만, 골목골목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30분은 훌쩍 흐른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벽화의 상태가 깨끗하고 양호해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깝다. 마을 전체가 높은 지대에 있어 조망이 좋은 만큼, 마을 내 카페에 들어가 한숨 돌리며 골목 안 사람들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이곳을 관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오밀조밀한 자만마을 골목길을 한 바퀴 걷고 난 후, 전주 시내의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맛은 여행지의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