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

지금으로부터 약 천오백 년 전, 대가야국에는 가실왕의 총애를 받던 우륵이라는 악사가 있었다. 그는 현재 가야금이라 불리는 12현금을 만들었으며, 이를 이용한 12곡을 지었다. 그러나 가야국이 멸망하면서 가야인들은 신라에 투항하게 된다. 제자 이문과 함께 낭성에서 살던 우륵은 우연한 계기로 신라 진흥왕에게 알려지면서 지금의 충주인 국원(國原)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는 충주에서 계고, 만덕, 법지 등에 가야금, 노래, 춤을 가르쳤으며, 이때 지어진 가야금 곡들은 훗날 진흥왕에 의해 궁중음악이 된다. 탄금대는 당시 우륵이 가야금을 즐겨 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가야금의 오묘한 음률에 빠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이곳에 부락을 이뤘다고 한다. 
 

탄금대에 들른다면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탄금대 최고의 절경이라 불리는 열두대가 그 주인공이다. 남한강 쪽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유유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열두대를 만난다. 열두대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이따금 물안개를 일으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 비경은 운 좋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열두대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가야금이 열두 줄이기 때문에 '열두대'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과,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열기에 뜨거워진 활시위를 강물에 식히기 위해 이 절벽을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대표적이다. 

 

탄금대에 어려 있는, 신립 장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