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남씨 집성촌인 영덕 괴시리 마을에 있는 영감댁은 1847년(헌종 13)경 호은 남흥수가 건립하고 1938년에 그의 증손 남대철이 중수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원생활의 단면을 잘 보여주듯, 소박한 듯 호기롭게 자리하고 있는 영감댁은 진한 황톳빛을 뽐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어깨를 토닥인다. 세상만사 뭐 그리 어렵냐는 듯 잠시 쉬었다 가라며 자신의 무르팍을 내어주며 세상시름 섞인 큰 숨을 내뿜어본다.
 

영감댁이 위치한 괴시리는 400여 년 된 영양남씨 단일 집성촌으로, 이 영감댁은 창건 당시의 모습 일부가 변형되었다. 건축연대 또한 오래되지 않았으나 대체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영감댁은 1950년대까지 대문채, 방앗간, 마구간이 있었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자연석 기단 위에 네모기둥을 세운 이 가옥은 정면 4칸, 측면 6칸의 ㅁ자형 구조다. 대문간을 중심으로 왼쪽에 1칸 방, 오른쪽에 아랫방과 사랑방 대청이 있다. 사랑대청과 연결되어 2칸의 사랑방과, 사랑방 뒤쪽에 1칸의 툇마루를 설치했다. 사랑대청은 제사를 지내던 제청으로 사용했는데 오른쪽의 아랫방은 여자들, 사랑방은 남자들이 사용했다. 대문간 왼쪽방과 연결되는 좌측에는 곳간, 부엌, 안방이 있다. 이곳은 원래 2칸 규모의 곳간이 있었는데 6·25전쟁 무렵 한 칸을 방으로 바꿨다. 한편 우측의 통래칸 상부와 부엌 위쪽에는 다락을 만들어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주변관광지

해맞이 공원
해안 도로변에 조성된 자연공원이다. 1997년 산불이 나자 '자연 그대로의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1998년 착공, 2002년 완공됐다. 전망테크 5개, 길이 2.1㎞의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부채꽃과 패랭이꽃 등 야생화 2만 3,000여 포기와 향토 수종 9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곳까지 설치된 1,500여 개의 나무계단이 유명하다.
 
고래불해수욕장
20리에 달해 펼쳐지는 해수욕장으로, 고려 말 목은 이색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해수욕장 주위가 송림에 에워싸여 있으며 바닷물이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하다. 백사장의 모래는 굵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뜨겁게 달궈진 모래밭에서 찜질을 하면 심장과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팔각산
8개의 바위 봉우리가 구름 싸인 하늘을 향하여 첩첩이 솟아 있다고 해서 팔각산이라 불린다. 각종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세와 주위 경관이 수려하다. 달 밝은 날 정상에 오르면 그림자가 동해 바다에 어른거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