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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립 운동의 명가, 향산고택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운동장에 모여 국기에 대한 맹세로 나라에 대한 충성과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익혀왔다. 그래서일까 괜히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 숨어 있던 애국심이 쑥쑥 올라올 때가 많다.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면 없던 애국심도 샘솟는다는데 굳이 외국까지 나갈 필요가 무어 있을까. 3대째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상북도 안동시 향산고택에서라면 충분하다. 

                    
                
 

안동 향산고택은 '삼대 독립운동 가문'으로 지정된 고택으로서, 인근 관광지 월영교와 가까워(3km) 함께 둘러보면 좋다.

 

향산고택은 순국의사 향산 이만도(響山 李晩燾, 1842~1910) 선생의 집으로서 3대에 걸친 독립운동가문의 자부심이 깃든 고택이다. 이만도는 1866년(고종 3)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교리(校理)·응교(應敎)·야산군수 등을 지냈다. 1907년 조선시대 정이품 동서반 문무관에게 주던 품계인 자헌대부(資憲大夫) 직첩을 내렸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한다. 선생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자 상복을 입고 일월산 국사봉에 올라 한양을 향하여 통곡하였다고 한다. 그해 11월 의병을 일으켜 의병장에 추대되었으나 미처 대오가 정비되기 이전에 경병(京兵)에게 안동의진이 무너지고 의병을 해산하라는 왕명이 내려져 군사를 해산하였다.

 
  • 충성과 굳은 의지가 흐르는 집

결국 1910년 나라가 일제에 의해 병탄되자 유서를 써놓고 24일간 단식하다가 순국하였다. 1949년 이만도가 순국한 장소인 청구리에 유허비가 세워졌으며,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이 수여되었다. 선생뿐만 아니라 장자인 이중업과 그의 아내 김락이 독립운동에 가담하였고, 이중업의 아들 이동흠까지 그의 아우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였다. 김락은 일제의 고문으로 실명까지 당했다고 한다. 1986년에는 이만도 집안이 ‘삼대 독립운동 가문’으로 지정되었다.
 

 
  • 작고 낡아보여도 절대 초라하지 않은 고택

애국지사들이 나고 자란 향산고택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가옥으로, 그 오래됨이 집안 곳곳 먼지처럼 묻어있는 곳이다. 오래도록 방치 된 곳은 아니나 새것의 느낌이 아주 오래전에 사라져 고택은 흙에 더 가까운 빛을 띤다. 눈에 띄는 것은 고택 벽에 걸려있는 태극기다.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 아님에도 펄럭이는 국기를 보니 독립운동가문의 굳건한 의지가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진다.

1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툇간 및 쪽마루와 수장 공간의 발달 과정을 엿볼 수 있다. ‘ㅡ’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가 있는 ‘ㅁ’자형 집이다. 앞쪽에 ‘ㅡ’자형의 사랑 및 중문간(中門間)채가, 뒤편에는 ‘ㄷ’자형의 안채가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ㄷ’자형 안채는 2칸통 안방과 1칸 크기의 안대청을 가운데에 좌우로 나란히 두고 그 앞으로 툇마루를 내었다. 안방 좌측에는 2칸의 부엌과 1칸의 서상방(西上房)이 뻗어 좌익사(左翼舍)를, 안대청 우측에는 고방 1칸과 2칸통 동상방이 뻗어 우익사(右翼舍)를 이루고 있다. 안방의 좌측 칸 뒷벽에는 벽장을 설치하였고, 동상방(東上房)과 서상방의 앞쪽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一’자형의 사랑 및 중문간채는 좌측부터 두 번째 칸에 중문이 나 있고 그 우측에 사랑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 공간은 3칸으로, 좌측에 사랑방을 2칸 두고 그 우측에 1칸의 사랑대청을 두었다. 3칸 전면에는 쪽마루를 내었고, 사랑방 뒷벽에는 벽장이 꾸며져 있다. 건물의 구조 양식은 자연석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운 민도리 형식의 5량가 홑처마이다. 사랑채는 맞배지붕을 얹고 좌·우측에 풍판을 설치하였는데, 이런 모습은 민가에서는 보기 드문 예에 속한다.

 
  • 변하지 않는 향기를 내품는 향산고택

경북 민속자료 제9호로 지정된 종오정은 원래는 도산면 토계동에 있었는데 안동댐 공사로 마을이 수몰되자, 1976년 현재의 위치인 안동시 안막동으로 이건하였다. 현재 소유자 및 관리자는 이부이다. 최근 허물어진 담장을 보수하고, 내부 구조도 현대식으로 부분 개조하였으며,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사랑채를 개방하고 있다. 고택의 내부는 보수를 하였으나 외관은 제법 낡았다. 오래된 고목처럼 삭은 모양새지만 그래서 더 소박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소나무와 밤나무가 자리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자연의 일부인 양 느껴진다.
 
고택은 비록 옛 터를 잃었으나 새로운 땅에서도 꼿꼿이 지난 시대의 아름다움을 기리며 서 있다. 옛 주인의 충절만큼은 아니지만 세월이 흘러도 주인이 변하여도 나면서 품은 자신의 고절한 향기만은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변 관광지
 
월영교(月映橋)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 일원에 안동호를 가로질러 놓인 목책교이다.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이 강물에 떠 일렁이는 모습, 가슴으로 파고드는 아린 달빛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인된다.

낙동강 음악분수
안동 강변체육공원에 설치된 낙동강음악분수. 30m 높이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고사분수와 함께 형형색색의 빛줄기가 강물 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역동적인 컬러레이져쇼는 주변의 영가대교, 영호대교, 영호루 등 낙동강 변의 야간 풍경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안동댐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이루어진 다목적 댐으로서, 댐 주변과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경관이 매우 수려하여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댐 하단에 민속촌, 민속박물관 외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이용도 가능하다. 낚시꾼들 사이엔 월척이 많이 낚이는 입질 좋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대문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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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문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
  •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운 풍경
  •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옛집
트래블아이 쫑마크
  • 온계종택

    [트래블스테이] 온계종택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갓집, 온계종택!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이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퇴계 이황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이 살던 종택으로 온계 12대손이였던 이인화의 의병활동 당시 이곳을 의병소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1896년 소실, 2005년 복원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옛스러운 멋은 덜하지만 온계종택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방문한 이에게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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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8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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