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제일 가는 드라이브 코스

• 

  가슴이 탁 트이는 동해. 이 절경을 따라 달리는 새천년 해안도로는 동해안 으뜸의 코스다.

검푸른 바다색과 집어삼킬 듯한 파도가 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곳, 동해. 서울에서 차로 세 시간 반을 달리면 닿는 강원도 삼척에는 그 시간도 아깝지 않다 여겨질 풍경이 있다. 바로 삼척 항에서 삼척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4.6km의 새천년 해안도로가 그것이다. 탁 트인 바다 절경이 동해안 으뜸이라 꼽힌다. 요즘은 워낙 최고와 으뜸이라는 수식이 난무하는 통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새천년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이곳은 단지 팔이 안으로 굽는 과장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님을 입증한 셈.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온 해안지형과 푸른 해송이 감탄을 자아낸다.
 

일출따라 소망이 떠오르는 곳 새천년 해안유원지

해안도로 중간에는 새천년 해안 유원지가 있다. 1월 1일에는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소망의 탑과 비치조각공원이 있어 머물면서 바다를 구경하기에 좋다. 총 5km가 넘지 않는 새천년 해안도로는 그 경치를 감상한 후 해안 유원지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문제가 없다. 두 번, 세 번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한 풍경이니 말이다.

• 

  새천년 해안유원지 소망의 탑에 쓰여있는 작은 소망들이 따뜻하다.

새천년 해안 유원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2000년에 삼척시가 21세기 출발을 기념해 세운 소망의 탑. 뿔처럼 생긴 몸체가 기도할 때 모으는 양손을 상징하는데, 일출 때는 그 사이로 들어오는 해를 보면서 소망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깜찍한 이야기이지만, 어느새 무슨 소망을 빌어야 할지 속으로 고민하게 된다. 탑 외벽에는 동글동글한 돌들이 붙어있어서 흡사, 산에서 소원을 비는 돌탑을 연상케도 한다. 이는 건립 당시 도움을 준 3만 3천여 명의 이름을 새겨 둔 것이라고 한다. 그 돌 하나하나에는 앞서 다녀간 사람들의 소망이 빼곡하게 적혀있는데, 낙서라고 보기에는 간절하고 소소한 그 바람들을 읽어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한다.  

• 

  1

• 

  2

• 1

  새천년 해안유원지 소망의 탑, 일출이 시작되면 저 사이로 해가 들어온다.

• 2

  새천년 해안유원지 비치조각공원. 조각 작품이 바다와 어우러져 전시돼 있다.

유원지 한편에 또 볼 만한 것은 비치조각공원. 광장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차를 곁들여 시간을 보낼 장소도 있으니 참고할 것. 밤새 달려 삼척에 와 소망의 탑 일출로 하루를 시작해도, 낮에 도착해 시내에서 하루를 묵는 일정으로 삼척을 여행해도 좋다. 배터리를 가득 채워가는 늦겨울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