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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걷는 길, 사계 솔바람 길


사계(沙溪)는 조선 예학(禮學)의 태두 김장생(金長生, 1548~1631) 선생의 호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으로 이이의 제자이자 송시열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임진왜란 이후 주로 지방관을 역임하였으며, 인목대비 폐모논의(廢母論議)가 일어나고 북인이 득세하자 낙향해 예학연구와 후진양성에 몰두했다. 이후에도 조정에서 계속 사람을 보내어 동지중추부사· 행호군 등 여러 관직을 제수했으나, 번번이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났을 때는 노령임에도 의병을 모집하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는 데 앞장섰다. 1630년 가의대부(嘉義大夫)로 임명되는 등 인조와 조정은 그의 출사를 간곡히 요청했으나, 원종의 추숭논의 이후로는 향리에 머물면서 제자와의 강학에만 열중하면서 노년을 마쳤다. 사계 솔바람 길은 바로 이곳 사계고택(은농재)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계 솔바람 길, 역사를 담다
 

사계고택에서 시작되는 사계 솔바람 길은 3km거리의 트레킹 코스이다.

사계 솔바람 길은 왕대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길로 사계고택에서 출발한다. 이후 왕대산 입구와 모원재 입구를 차례로 거쳐 왕대산 정상, 쉼터바위, 두계 터널을 지나 다시 사계고택으로 이어지는 약 3㎞의 명품트레킹 코스이다. 완만한 길과 경사진 코스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로 더욱 좋다.
 
사계 솔바람 길의 사계는 김장생 선생의 호를 사용한 이름이다. 사계고택은 사계 김장생 선생이 낙향 후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하던 곳이다. 사계고택은 은농재, 대문채, 행랑채, 안채와 가묘가 남에서 북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아담하지만 사대부 집안의 당당한 기품이 느껴진다. 이곳은 4~5월경에 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의 아름다움으로 빼어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사계고택 내의 사계 전시관에서는 사계 선생의 학문은 물론, 허씨 부인 설화이야기, 병자호란·임진왜란 때의 활약상, 사계 선생님의 스승과 제자, 돈암 서원 등에 대한 소개하고 있다. 10여 개의 설명 판을 설치하여 사계 선생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성우의 음성과 음악을 통하여 더욱더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고민과 번뇌, 솔바람으로 날려버리자
 

사계 솔바람 길을 걷는 동안 한적한 농촌 풍경이 이어진다.

사계고택을 둘러본 후, 이제 본격적으로 사계 솔바람 길을 산책하면 된다. 사계고택을 나와 우측 왕대산업단지 방향으로 200m 정도 가면 사계 솔바람 길 안내판과 함께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이나 험한 길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 소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온몸에 머금음을 느낄 수 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도 중간마다 놓여 있어 잠시 앉아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모원재는 사계 솔바람 길을 걸으며 가볼 만한 명소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모원재와 왕대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모원재는 조선시대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1415~1480)의 재실(齋室)로서 모원재 가는 길 중간에는 아름드리 큰 소나무 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다. 마치 옛 궁궐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위엄이 묻어난다. 갈림길에서 산 정상을 향해 10여분 더 올라가면 왕대산 정상이 나온다. 등산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사계고택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국가와 후진양성에 관한 사계 선생의 고민과 번뇌가 묻어 나오는 장소다.
 
정상을 지나 아랫길로 내려가면 잘 형성된 산책길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한 층 더 가볍게 해준다. 시원한 솔바람을 맞으며 사계 선생님께서 걸었음 직한 길을 나란히 걷다 보면 시대를 초월한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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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고택의 웅장함을 만끽하며 걷는 사계 솔바람 길.
계룡시의 명품 트레킹 코스를 체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출발~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10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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