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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맛 좋고 고니떼 아름다운, 여수 굴전마을


다만 여수 밤바다를 외치는 노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다도해를 마주한 여수에 그토록 많은 발길이 향하는 까닭을 정확히 뭐라 설명해야 할까. 한때는 단지 여수 돌산 갓김치만 떠오르던 이름에 언제부턴가 여수 엑스포, 여수 빛 축제, 여수 간장게장 등 매력적인 키워드가 줄줄이 늘어섰다. 식도락, 출사, 낚시, 갯벌체험 등 다양한 여행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여수. 그리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 한가운데 우리가 다시 여수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천연기념물인 고니떼가  추운 때를 나기 위해 여수의 작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을 찾아오는 것. 고니떼뿐만 아니라 산지의 굴구이, 해양생태체험관 등 갖가지 즐길 거리가 기다리는 여수 굴전마을을 찾아가 보자.

                    
                

굴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굴전 마을

  • '안굴전'은 굴전 마을의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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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이 감싸 안은 해안가에는 굴 양식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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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굴전'은 굴전 마을의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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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감싸 안은 해안가에는 굴 양식이 한창이다.

볼거리가 풍성한 여수의 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면 한적한 ‘굴전 마을’을 만난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바와 같이 오래전부터 굴 양식으로 유명한 이 어촌마을에 매해 찬바람 시작될 무렵이면 고니떼가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는 흔히 백조(白鳥)라고도 불리며 순백의 몸에 검은 부리를 가진 아름다운 새로, 요즘은 자연에서 쉽게 보기 힘든 종이 되었다. 굴전 마을이 있는 평사리에는 매년 약 100여 마리의 고니떼가 찾아온다. 이들은 이듬해 3월 초까지 번식하며 겨울을 난다. 고니 개체가 희귀해지면서 마을을 찾는 그 수도 자연히 줄었지만, 옛날 고니가 많은 가족을 거느리고 찾을 무렵에는 그들이 정월 보름을 기준으로 언제 떠나는지에 따라 추위가 늦게까지 갈지를 예측하기도 했단다. 요즘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 그들은 마을의 반갑고, 엄연한 손님인 셈이다. 

 

굴구이와 캠핑, 먹고, 쉬고 가면 어떠하리

  • 굴전마을에서 양식하는 굴은 모래 지형 덕분에 식감이 남다르다.

굴전마을에서 양식하는 굴은 모래 지형 덕분에 식감이 남다르다.

밥도 잠도 매일 먹고 자는 것이지만 왠지 여행 중 음식과 잠자리는 더 특별하게 기억된다. 먼저, 아이든 어른이든 길을 떠나면 쉬이 배가 고파지는 만큼, 굴전마을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굴구이를 소개한다. ‘안굴전마을’이라 하는 굴전마을의 안쪽 그 바닷가에는 온통 굴 양식장이 펼쳐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 게다가 여수 앞바다의 토질은 보통의 그것과 달리 대부분이 펄이 아닌 모래로 이루어져 굴의 식감이 남다르다고 한다. 소박한 분위기의 실내에 불을 피워 둘러앉아 굴을 까먹으며 해가 넘어가는 날은 가족과 연인과 그 누구와 함께여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

호젓한 어촌마을에서 쉬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하룻밤을 묵으며 ‘여수 밤바다’를 부르기 위한 마무리로 ‘굴전여가캠핑장’이 제격이다. 지금은 폐교한 굴전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한 이곳은 캐러밴과 펜션형 숙소가 있어 겨울에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객실 크기로 최대 240명이 묵을 수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눈도 입도 마음도 풍족한 굴전에서의 하루 끝에는, 먼 시베리아로부터 하필 이 작은 어촌마을까지 날아드는 고니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 생생하게, 더 가까이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

  •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서는 여수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2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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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서는 여수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2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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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서는 여수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2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고니와 더불어 한적한 굴전해안을 둘러보았다면 이제 이 어촌마을을 직접 만나 볼 기회가 기다린다. 비록 그곳에서는 일상이겠지만 이방인들에겐 하나같이 신기한 바닷가 마을 속으로 한걸음에 들어갈 수 있는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이다. 제아무리 오랜만에 보는 바다라지만 발가락 하나 담그기도 두려운 추위 앞엔 별수 없는 것. 헌데 추위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바다와 갯벌, 그야말로 어촌마을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으랴.

해양수산과학관은 전시 수족관과 체험 수족관 각각 2개의 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수에 서식하는 200여 종의 5,000여 마리 물고기와 갯벌 생물을 만나볼 뿐만 아니라 직접 만져볼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단연코 필수 코스. 좋은 풍경과 그 속에 공존하는 생물들을 동시에 만나는 살아있는 교육이 바로 이 여행 속에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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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어른도 모두가 즐거운 여수 굴전마을, 여수는 언제 찾아도 팔방미인이네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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