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유적 : 고창지석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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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고창은 약 2,000여 기의 고인돌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전북 고창군 일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고인돌 군집지역이다. 고창에는 총 약 2,000기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고인돌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단일 지역에 이토록 대단위 수량의 고인돌이 분포해 있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고인돌의 크기 또한 다양한데, 10톤 미만의 작은 고인돌부터 수백 톤에 이르는 대형 고인돌까지 다양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형태 또한 탁자식에서 준탁자식, 개석식까지 분포돼 있어 청동기시대 이 지역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창 고인돌유적은 모두 고인돌로만 구성돼 있을까? 역사학계 종사자나 단순 답사자가 아닌 관광객의 입장에서, 고창 고인돌유적지를 어떻게 둘러보면 좋을까. 

 

채석장만 23곳... 일렬(一列) 고인돌까지

고인돌 1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력이 동원된다. 오늘날처럼 고도로 정밀한 사회 시스템이 정립되기 전인 선사시대에 수십 명, 많게는 수천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동원 주체의 막강한 힘은 필수였을 것이다. 이것이 고인돌을 사회 ‘지배자’의 무덤으로 보는 가장 강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창에는 채석장, 즉 돌을 캐고 다듬던 장소가 23곳이나 남아 있다. 채석장은 고인돌의 구성 요소 중 덮개돌을 제작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채석장이 단일 지역에 23곳이나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창 고인돌 유적지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채석장에는 덮개돌로 쓰였음직한 돌도 다수 남아 있어 당시의 고인돌 제작 과정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채석장 인근에는 일렬로 정렬해 놓은 듯한 소형 고인돌을 다수 볼 수 있다. 이곳의 고인돌은 기반식, 개석식, 변형 탁자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총 220기에 달한다. 마치 의자가 도열한 듯 한 이곳 고인돌은 우연한 배열이라고 하기에는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공동 무덤으로 보기도 한다. 

 

화순 고인돌 : 화순 효산리 및 대신리 지석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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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유적은 구릉과 계곡에 분포한 500여 기의 고인돌이 특징적이다.

전남 화순 역시 다수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비록 고창보다 수량은 적지만 단일 분포지로는 손에 꼽힐 만한 수준이라는 점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 화순 고인돌유적의 특징은 고창과 마찬가지로 채석장이 남아있다는 것과,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혼합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화순은 반경 5km에 걸쳐 500여 기에 달하는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계곡 옆에도 고인돌이

화순 고인돌유적은 평지에만 분포돼 있지 않다. 비교적 좁은 산길 계곡 옆에도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이곳 고인돌유적은 지난 1995년 목포대 교수에게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는데, 보존 당시 상태도 양호했다고 한다. 거점지별로 괴바위고인돌(47기), 달바위 고인돌군(40기), 핑매바위고인돌군(133기), 감태바위 고인돌군(140기), 대신리 발굴지(46기), 관청바위 고인돌군(190기) 등으로 구분된다.
 
각 군별 명칭은 동물 형상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 괴바위 고인돌지구는 고양이, 감태바위 고인돌군은 갓(감태) 모양에서 유래된 식이다. 각 고인돌 군 중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한 지구는 관청바위 지구인데, 관청바위 고인돌을 주변으로 190기가 분포돼 있다.
 
그런가하면 달바위 고인돌지구는 40여기가 분포해 있는데, 달바위 고인돌은 바둑판식 고인돌의 전형으로 꼽힌다. 평평하고 넓적한 바위는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특유의 위용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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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유적은 지난 1995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는 평을 받았다.

강화 고인돌 유적 : 강화지석묘 외

강화 고인돌유적은 고려산 반경 4km 이내로 분포돼 있으며, 분포 수량은 100여기에 이른다. 강화 고인돌유적은 마니산 참성단과 함께 고유의 역사적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 고조선이 청동기시대로 고증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특수성은 더욱 큰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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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고인돌유적은 대형 고인돌보다는 2m 이하의 소형 고인돌이 대부분이다.

강화도의 고인돌 역시 다른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대형 고인돌보다 소형 고인돌(2m 이하)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평지보다 산 능선 등 구릉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강화 고인돌은 탁자식 고인돌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기반식 고인돌은 발견할 수 없다. 또 덮개돌의 두께도 100cm 이내의 비교적 얇은 두께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유적 구경하고 역사 관광하기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은 각각 역사 관광에 적합한 도시다. ‘선사(先史)’라는 단어는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역사, 즉 글자가 탄생하기 전의 역사를 뜻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고인돌 유적은 사관에 의해 기록되기 전의 역사, 즉 ‘날 것’ 그대로의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오늘날까지 돌이 남아 있다 한들 그 돌 자체는 후손인 우리 세대에게 아무 것도 말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유적으로서의 고인돌과 그에 대한 관찰, 탐구, 학습을 통해 당시의 역사를 추정하고 이론화할 수 있을 뿐이다.
 
전북 고창은 고인돌에 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고창고인돌박물관이 있으며, 조선시대 읍성인 고창읍성, 무장현 관아와 읍성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고찰인 문수사가 있어 방문할만 하다.
 
또한 전남 화순은 최근 3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돼 크게 주목받은 관광지인 화순 적벽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화순 적벽은 중국의 절경에 버금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데, 제한적 입장제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전남 8대 정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정자인 물염정,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탐구할 수 있는 화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이 관광지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강화는 민족 영산으로 꼽히는 마니산과 과거 몽골 항거 중 쓰인 고려궁지, 전등사 등을 둘러보며 역사 관광을 할 수 있다. 선사 시대부터의 역사까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화순, 고창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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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유적인 고창 고인돌유적과 인근 조선시대 읍성인 고창읍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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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지역인 인천 강화도의 고인돌유적과 마니산 등을 연계 관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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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화순에서는 고인돌 유적과 공룡발자국 화석 등을 함께 관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