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햇살이 비추는 도시, 영화 ‘밀양’,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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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햇살이 비추는 도시, 영화 ‘밀양’


영화 ‘밀양’은 제목 그대로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하나뿐인 자식마저 잃고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5년 발표된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으로 명성을 쌓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로, 이 영화를 통해 배우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영화는 평범했던 한 인간의 삶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통해, 삶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다. 우리 삶의 고통스런 단면을 그린 영화 ‘밀양’의 영문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Secret Sunshine(비밀스런 햇살)'이다. 영화 속 은밀한 빛을 따라 경남 밀양으로 떠나보자.

                    
                

밀양 가곡동 '전도연 거리'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영화의 배경으로 밀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도시의 정취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밀양은 부산, 울산 등 덩치가 큰 도시 옆에 붙어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밀양에 가본 사람이라면 안다. 밀양은 개발에 뒤처진 낙후 도시가 아니라, 오래 전 따스한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는 것을. 근대의 모습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밀양은 그 자체만으로 너른 영화 세트장 같다. 일단 밀양역에 닿기만 하면, 영화 ‘밀양’의 촬영지를 찾는 것은 일도 아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켜지 않더라도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을 따라 영화 촬영지에 이른다.
 
밀양역도 영화 ‘밀양’이 촬영된 장소 중 하나다. 영화 속 신애가 전도를 하던 장면이 촬영됐다. 밀양역이 위치한 가곡동 일대에 대부분의 영화 촬영지가 밀집해 있는데, 특히 영화에서 가장 많은 실내 장면이 등장하는 신애의 준피아노 학원도 이곳에 있다. 준피아노가 있는 거리는 ‘전도연 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 준피아노 학원은 영화 촬영 후 세트를 허물었지만,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신애가 치던 피아노가 맞이하고, 영화 속 신애와 준이 입었던 옷도 그대로 걸려 있다. 준피아노의 맞은편에 난 골목으로 조금만 걸으면 신애가 신앙생활을 하던 밀양남부교회도 만날 수 있다.
 

 

카페 창문을 통해 보이던 '영남루'

 
  • 조선시대 선비들은 영남루에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며 풍류를 즐겼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이창동 감독이 가장 좋아했다는 곳이 바로 이 영남루 일대다. 영화 속에서 신애의 생일 파티가 열린 카페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곳이 영남루다. 밀양강변에 자리한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의 객사 부속 건물이다. 보물 제147호로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힌다. 영남루 누각에 앉아 밀양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시 한 수를 읊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남루의 운치가 오래 전 선비들의 마음을 어떻게 감동시켰는지는 곳곳에 걸린 현판을 보면 알 수 있다. ‘강성여화(강과 밀양읍성이 한데 어울려 마치 그림과 같다)’ 등 다양하게 쓰여진 현판의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영남루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밤이 되면 오색의 조명이 밀양강변과 영남루 일대를 환하게 비추어 또 다른 절경을 볼 수 있다. 
 

 

신애가 '거짓말이야'를 틀던 '기회송림'

 
  • 신애(전도연 분)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틀던 기회송림은 밀양의 대표 유원지다.

신애가 훔친 음반으로 기독교연합회의 부흥회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틀고 달아나던 장면은 영화 ‘밀양’의 명장면이다. 이 장면은 밀양천을 따라 이어지는 기회송림에서 촬영됐다. 기회송림은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숲으로, 그 길이만 해도 1,500미터에 이른다. 100여 년 전 이 일대는 해마다 밀양강이 범람해 그 피해가 심했는데, 이를 막고자 주민들이 소나무를 방수림으로 심으면서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됐다. 숲에서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강변에서는 휴양을 즐길 수 있어,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교와 유교가 혼재되어 있는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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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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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의 마루 전경이 고즈넉하다.

천황산 기슭에 위치한 표충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그 역사만 해도 천년이 넘는 우리나라 대표 고찰이다. 초창기 대나무 숲이 울창하다 하여 죽림사로 불리다가, 흥덕왕 4년에 절 이름이 영정사로 바뀌었다. 이후 조선 후기에 이르러 사찰이 쇠락하자, 천유대사가 무안에 있던 표충서원을 영정사 자리로 옮겨 오면서 표충사가 되었다. 서원의 기능을 옮겨온 탓에 표충사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유교와 불교가 혼재된 형태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없지만, 밀양에 간다면 표충사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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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은 비밀스러운 빛을 품고 있지만, 경남 밀양은 따스한 빛을 품고 있는 곳이에요. 영화 손 신애의 흔적을 따라 우리 삶에 대해서도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죠?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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