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소통할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종로에서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조선까지를 포함한)을 찾아보고자 했을 때 빠질 수 없는 여행지들 중 한 곳이 바로 경복궁일 텐데, 본고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바로 이 경복궁의 지척에 위치해 있는 박물관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과 생활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인 이 국립민속박물관, 아직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보지 않은 트래블피플이라면 발걸음을 서둘러 보는 것이 좋겠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역사 또한 깊은 박물관. 박물관이 개관한 것은 1946년의 일이니 한국전쟁보다도 그 연대가 앞선다.(최초 개관했을 때의 이름은 ‘국립민족박물관’이었다.) 개관 이래 한민족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던 이곳은 우리 민족에게나, 혹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나 거대한 배움을 제공하는 장이 되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이 국립민속박물관, ‘세계와 소통하는 박물관’을 목표로 두고 있으니 외국인에게 우리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소개하고 싶을 때 함께 가 볼 곳으로 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말을 팁으로 전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민족의 삶을 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오층 석탑을 닮은 건물의 외관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세 개의 상설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는 우리 민족의 행적을 직접 상상해 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상설 전시가 아니더라도 연간 기획전과 특별전 등이 펼쳐지기도 하니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하기 이전에 전시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관람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함은 물론, 국제 교류와 사회 교육까지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실내 전시물들이야 그 훌륭함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냐마는, 야외 전시의 특별함은 상상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방문객들을 맞아 도열한 장승들과 돌무지에서부터 너와집과 초가집, 기와집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전통 가옥의 재현(담장에는 박이 자라고 있기도 하여 한층 ‘실감’을 더해 준다!)은 물론, 수십 년 전의 거리를 재현한 ‘추억의 거리’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추억의 거리’는 KBS 2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무대가 된 뒤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한 번쯤은 보았음직한 풍경들이 이 거리에 재현되어 있으니 이색적인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물론, 부모님 세대의 추억 여행을 계획해 보아도 좋을 곳이 바로 이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추억의 거리 일원이다. 마지막으로, 국립민속박물관(물론 추억의 거리를 포함하여!)의 입장료는 모두 무료라는 사실을 전한다. 가 보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과거나 추억의 흔적을 되짚어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국립민속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