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에 떠오르는 다크호스, 마약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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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김밥의 매력은 평범함 속에 있다.

‘마약김밥’ 이름만 들으면 “얼마나 맛있기에 마약이란 무시무시한 단어를 썼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덩달아 무슨 재료를 썼을지도 궁금해진다. 마약김밥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다. 광장시장 상인들이 야간장사를 하면서 물건을 가지러 오는 소매상들이 빨리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됐다. 한번에 먹을 수 있는 크기와 최소한의 재료를 넣어 먹기 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주머니 사정 생각 안 하고 계속 먹을 수 있어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먹거리 골목 중앙에 집게손가락 크기의 마약김밥이 피라미드처럼 쌓여있다. 겉모습은 충무 김밥과 비슷하다. 충무김밥의 속 재료는 오직 밥만 들어가고 먹을 때 무김치, 오징어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특징이다. 마약김밥은 흰 쌀밥 위에 단무지, 시금치, 당근이 들어간다. 마약김밥이란 강력한 단어처럼 특별한 재료가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했지만 일반 가정에서 먹는 김밥과 재료의 차이가 없다. 대신 꼭 겨자 소스에 찍어 먹어야 마약김밥을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분식도 함께 파는 곳도 많으니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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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많은 양의 녹두빈대떡을 준비하고 있다.

마약김밥을 맛봤다면 이젠 눈, 코, 입, 귀까지 즐겁게 해줄 녹두빈대떡을 맛볼 차례다. 계절에 따라 먹는 음식과 제철 과일이 있다면 비 오는 날은 빈대떡이 빠질 수 없다. 녹두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고기와 채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번철 위에 기름을 두르고 녹두 반죽을 올리면 기름 튀는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 익어가는 빈대떡의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워낙 많은 사람이 녹두빈대떡을 먹으러 오기 때문에 미리 빈대떡을 책처럼 쌓아 놓고 손님을 맞이한다. 녹두를 갈 때 손으로 돌리는 대신 기계로 하지만 맷돌로 가는 전통방식은 고수하고 있다. 긴 기다림 끝에 4등분 된 녹두빈대떡과 양파 간장이 나온다. 간장을 살짝 찍고 입에 넣는 순간 씹히는 바삭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여기에 빈대떡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막걸리와 함께라면 금상첨화.

 

이름도 생소한 수수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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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부꾸미는 만두와 비슷하나 확연한 맛의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 먹는 음식 중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곳이 몇이나 될까. 이름도 생소한 수수부꾸미는 일단 먹으려면 번호표를 받고 대기를 해야 할 만큼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먹거리다. 수수부꾸미는 만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다르다. 찹쌀가루와 찰수수가루를 넣어 반죽하고 쫀득한 반죽을 호떡처럼 둥글게 펴 그 위에 팥을 올린 뒤 반으로 접어 번철에 굽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팥의 달콤함은 간식으로 먹기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