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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하고 순박한 매력, 강원도 영월에서 만나는 별미


첫맛은 쓰지만 씹을수록 단맛이 도는 칡은 그 옛날 강원 지역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먹거리였다. 흉년이 들 때마다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아야 했는데,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재료가 바로 칡이었던 것. 열을 내리고 배탈에도 좋다고 알려진 칡으로 만든 음식을 강원도 영월에서 즐길 수 있다. 입맛과 기운을 잃기 쉬운 여름을 대비해 보양식으로도 좋다. 쌉싸름한 칡국수와 더불어 영월의 소박한 음식들이 사로잡아줄 입맛을 찾으러 가보자.

                    
                

계절 가리지 않는 강원도 별미, 칡국수

  • 계란지단, 김, 김치고명이 올라간 영월의 별미 칡국수 한 그릇.

땅 속에서 자라는 칡은 뿌리에 녹말 성분이 많아 국수를 만들기 좋다. 하여, 영월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칡국수.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만한 음식이다. 말린 칡뿌리를 절구에 찧어 발이 고운 소쿠리에 담아 여러 번 씻으면 하얀 앙금이 생긴다. 이 앙금에 밀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하면 차진 면발이 되어 나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국수는 약간 쌉쌀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다.
 
영월군 서강이 흐르는 진별리 ‘고씨굴’ 인근에는 칡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 육수는 공통적으로 멸치를 쓰며, 식당마다 특색 있게 칡과 밀가루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쫄깃한 면을 뽑는다. 이는 밀가루 국수보다 오래 삶아야하기에 면발은 쫄깃하고 육수는 걸쭉한데, 국수 위에는 김, 달걀, 부추, 감자를 고명으로 올려 국수의 담백한 맛을 더한다. 여기에 알싸한 김치와 매콤한 양념장을 올리면 속 풀이 해장국으로도 제격. 날씨가 더워지면 칡비빔국수도 인기다. 이는 오이, 달걀, 김 등의 고명을 얹은 칡국수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 든든한 칡국수 한 그릇은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끼게 할 테지만, 영월의 맛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심한 겉모습에, 맛은 반전매력, 메밀전병

  • 메밀전병은 심심한 겉모습과 달리 베어무는 순간 느껴지는 담백함과 풍부한 속재료의 맛이 일품이다.

다음 타자는 메밀전병. 지역시장마다 특징있는 노점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강원 영월 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골목’으로 불릴만큼 메밀전병을 부쳐 파는 점포가 많다. 뒤집은 솥뚜껑 같은 팬에 능숙하게 전을 부치는 손길 앞에서 바로 따뜻할 때 앉아 먹는 것도 별미. 또한, 메밀전병은 식고 난 후에도 담백한 맛이 있어 포장과 택배판매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린다. 맛있는 메밀전병은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것이 관건, 얇게 부친 메밀 전 위에 양념 된 김치의 속과 당면을 넣어 돌돌 말아낸다. 서부시장에서 전을 부치는 여인들은 대체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숨은 달인들이다.
 
메밀전병 역시 가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대체로 전병 속엔 잘게 썬 김치가 들어가지만, 명아주로 속을 만든 전병도 있다. 색다른 전병 맛을 찾는 외지사람들이 다양한 맛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배춧잎을 통째로 전 위에 올린 고소하고 기름진 메밀부치미도 메밀전병 못지않은 특미다.

 

얼큰한 추억의 음식 ‘꼴두국수’

“지겹도록 먹어 꼴두 보기 싫다”하여 이름 붙여진 영월의 토속음식이 있으니, 바로 ‘꼴두국수’다. 이 역시 어렵던 시절 쌀이 귀해 감자와 두부, 면을 넣고 끓여 먹던 음식으로 당시의 추억을 담은 동시에, 요즘은 하나의 건강식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또한, 김, 깨, 호박, 마늘 등을 추가하고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즐기는 꼴두국수는 칡국수와 더불어 영월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꼴두국수는 메밀로 만든 칼국수인 정선지역의 ‘콧등치기국수’와 비슷하나 두부가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육수를 부어주는 식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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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는 아직, 하지만 별미와 함께 여행할 어딘가를 찾고있다면 영월로! 건강하고 매력있는 칡국수, 메밀전병, 꼴두국수가 기다립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5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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