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이천 쌀!

이천 쌀이 우수한 것은 다른 지역보다 결실기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전형적인 분지 지형인 데다 남한강 수계의 평야와 산간부가 맞닿아 농사짓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낮은 평균 기온 차는 벼의 생육을 돕는 데 일조한다. 게다가 물과 땅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무기성분의 농도가 높은 것도 좋은 쌀이 생산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행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같은 고문서에서도 이천 쌀이 좋고, 진상미가 됐다는 사실이 실려 있어 이천 쌀의 역사와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이천 쌀은 ‘임금님 표 이천 쌀’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임금님 표'라는 것도 거저 붙인 말이 아닌데, 이천 쌀은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우수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진상미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천 쌀로 지은 쌀밥과 함께 하는 한정식을 맛보면 임금님이 된 듯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제대로 된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천시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20여 가지가 넘는 찬에 입이 떡!

경기도 광주시에서 이천시 사이의 국도변에는 '이천 쌀밥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한정식 전문점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다른 식당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콘크리트 건물에서부터 초가집부터 기와집 등 그 모양새도 제각각. 맛보고 싶은 '분위기'를 따라 식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한정식 거리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한정식 거리에서도 인기 있는 식당들은 매 식사 시간이 되면 번호표를 뽑아야 할 정도로 붐비니, 조금은 발 빠르게 이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트래블투데이]에서 드릴 수 있는 작은 팁이 되겠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이천 쌀밥 한정식을 주문하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한 상 가득 찬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상에 올라오는 반찬 수도 많고 밥을 솥에 금방 해야 해서 밥상이 차려지는 데에는 다른 식당들보다 배로 시간이 걸리곤 한다. 빛깔도, 종류도 다채로운 찬들도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돌솥에 담긴 이천 쌀밥이다. (식당에 따라 돌솥의 밥을 더는 공기가 이천 도자기인 경우도 있다.) 이천 쌀로 지은 밥의 향긋함은 한술을 뜨기 전부터 침샘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직접 담근 게장, 무쌈, 계절별 나물류, 불고기, 된장찌개, 생선구이, 그 밖에 오물주물 손맛으로 만든 각종 찬은 정갈하고 깔끔한 맛으로 이천 쌀밥에 풍미를 더해 주니 이천에서 맛보는 한정식은 항상 포만감과 함께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