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산실, BIFF 광장

BIFF 광장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단연, 부산국제영화제의 소개,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남포동 극장가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다. 중구의 남포동 일대에는 일찍부터 극장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 시기는 무려 광복 직후. 십여 년이 지나자 20여 개의 극장들이 남포동에서 스크린을 밝히게 되었으니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불리게 된 것은 이 때 즈음부터의 일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부산에 모여들었고, 실제로 메가폰을 잡게 된 이들은 자연스레 부산을 촬영 장소로 택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산을 무대로 한 국제영화제의 개최가 결정되었을 때, 개최 장소의 일 순위로 꼽혔던 것 또한 단연 이 남포동 극장가 일대였으니, 이곳이 바로 지금의 BIFF 광장이다.(BIFF 광장의 이전 이름은 PIFF 광장.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은 부산의 영문 표기가 ‘Pusan’에서 ‘Busan’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는 BIFF 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야제가 시작되는 곳,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감동을 되새기기 위해 부산 여행길에 빼 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BIFF 광장 일대에는 번화가가 조성되어 있으며, 한류 영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까지도 BIFF 광장을 찾으니 이곳은 언제나 북적이는 부산 중구 대표 명소 중 한 곳이 되었다. 

 

BIFF 광장, 그곳에는 무엇이 있나

앞서 이야기했듯, BIFF 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서막이 열리는 곳.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지 않을 때에도 북적이기는 매한가지인 곳이다. 평소 BIFF 광장을 찾으면 영화감독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등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감독과 배우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내로라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흔적을 두루 만나볼 수 있으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BIFF 광장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이들만이 꾹 눌러 새긴 손바닥 도장, BIFF 광장을 걷고 있기만 해도 영화사를 되짚어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영화 포스터를 테마로 만든 조형물들과 부산을 대표하는 맛난 먹거리들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물론, BIFF 광장 일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빼 놓을 수 없겠다. BIFF 광장의 영화관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훌륭한 축제의 상영관을 한다는 점 또한 기억해 둘 것. 세계의 영화들이 오르는 거리, 그곳에 자리한 극장에서 감상하는 영화는 부산 여행의 추억과 함께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