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앞을 지나다보면 고소하고 향긋한 커피향에 저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 로스팅한 원두를 커피그라인더로 곱게 갈아 분쇄하고 커피원액을 추출할 때 은근하게 퍼지는 향에 이끌린 탓이다. 언젠가부터 커피는 현대인의 생활 속 일부로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다.
365일 그윽한 커피향이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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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주민들의 일상 속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1년 내내 커피향으로 가득찰 '커피그라인더 전시관 말베르크(Mahlwerk : 독일어로 분쇄기, 분쇄소라는 뜻)'를 조성하고 오는 5월 6일 문을 연다. '말베르크'는 관내 기업인 ㈜파라다이스에서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측이 건물을 무상제공하고 중구청이 리모델링을 추진함으로써 새롭게 재탄생한 공간이다.
중구 동호로 264(장충동)에 위치한 '말베르크'는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320㎡(97평) 규모로, 20여년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전문적으로 수집한 개인 소장품인 엔틱 커피그라인더 9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관 지하1층은 공방으로 운영된다. 공방에서는 수동 커피그라인더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임으로써 가정에서도 직접 청소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체험실을 마련했다. 상설전시실에는 시대별로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하게 변화한 커피그라인더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커피그라인더를 동선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체험실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커피를 구입해 다양한 그라인더를 직접 사용하여 드립커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으며, 전시실 한켠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마련했다. 1층 입구에는 1900년대 초반 유럽 각국의 가정에서 사용되었던 벽걸이형 도자기 그라인더 96점을 전시해 포토존 기능을 할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이 있는 2층에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된 각양각색의 커피그라인더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획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중심으로 전시된 300점의 그라인더들은 2013년 그 희귀성을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된 독일 레나츠사의 제품으로 작고한 독일인 요크 프리드리히씨가 평생동안 모은 시리즈물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말베르크'에서 전시된다.
전시관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도 운영한다. 커피그라인더의 역사와 유래, 그라인더 수집의 기초를 비롯해 분해와 조립, 청소 등 일상생활에서 커피를 즐기는 커피애호가들에게 유용한 강좌가 될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커피그라인더 전시관 말베르크는 중구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상깊은 작은 박물관이 될 것이다. 중구민들의 삶 일부가 곧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이처럼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계속해서 확대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래블아이도 길을 지나다 커피향에 취해 발길을 멈추곤 하는데요. 커피한잔이 친구이고 여유이고 힐링이 되기도 하지요. 지금 이순간 커피한잔이 생각나신다면, 보는 재미까지 있는 장충동 커피그라인더 전시관 말베르크로 오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20년 05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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