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과 조준의 하조대(河趙臺), 동해의 비경이 있는 곳,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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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과 조준의 하조대(河趙臺), 동해의 비경이 있는 곳


‘양양 하조대’ 입에 잘 붙는 익숙한 이름이다. 강원도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양양군의 수려한 기암괴석 지형으로 이뤄진 해변을 만나게 되는데, 시원한 바다 풍경이 어딘들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냐만, 바다 쪽으로 뾰족 튀어나온 암석해안에 자리한 하조대는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곳. 이는 양양5경에 해당하는 비경이며, 예로부터 좋은 풍경에는 빠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하륜과 조준의 이야기로 소개를 시작한다.

                    
                

하륜과 조준의 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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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의 기암절벽은 하륜과 조준도 머물게 한 비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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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정자에서 해송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바라보자.

하조대(河趙臺)라는 명칭이 어떻게 지어졌는가를 두고는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의 성을 따서 지었다는 설이다. 이들이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난 후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은거했던 곳이었기 때문. 기암절벽 위에는 정자가 하나 지어져 있는데, 하륜과 조준이 즐길 때만 하더라도 정자가 있기 전이라 ‘하조대’라고 부른 것이다. 세월만큼 이리 저리 굽어 진귀한 모습의 해송이 절벽과 동해에 어울려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한 풍경을 자아낸다. 조선 정조 때 처음 지어졌다는 정자에 올라 전망을 바라보면, 하륜과 조준이 왜 이곳을 은거지로 택했는지를 자연히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명승 제 68호로 지정된 바도 있는 하조대는 양양 8경인 낙산사 의상대와 더불어 일출 명소로도 이름난 곳. 어느 쪽에서 바라보나 작품이 되는 풍경이라니, 비단 해가 뜰 때만 아름다울쏘냐 싶다. 정자와 더불어 하얀 등대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어두울 때에는 등대에서 비치는 불빛이, 동틀 무렵에는 붉은 바다가, 밝을 때에는 파도의 반사광에 빛나는 곳, 언제 찾아도 눈부신 곳이 바로 하조대라 하겠다.

 

또 하나, 총각 처녀의 사랑이야기들

  • 여러 전설이 어우러진 하조대 바위 해안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걸으면 절로 감정이 이입된다.

    여러 전설이 어우러진 하조대 바위 해안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걸으면 절로 감정이 이입된다.

뚜렷한 역사적 근거는 없지만, 또 하나 하조대에 전해 내려오는 안타까운 전설들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한 사연은 이러하다. 옛날 양양군 하조대 인근 마을에 하씨 성을 가진 청년이 살았는데, 그 이웃에 조씨 처녀 자매도 있었다. 모두 혼기가 찬 나이였던 터, 불행히도 두 자매가 함께 그 청년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청년은 둘 중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어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세 사람은 함께 저 세상에서 살자며 하조대가 있는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는 기구한 이야기다.
 
더불어 전하는 이야기는 그 옛날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전설로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수지간이었던 두 지방호족의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이름은 하랑 총각과 조당 처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집안의 끝없는 싸움 속에 휘말린 두 남녀는 끝내 하조대 절벽에서 함께 목숨을 끊었다. 하조대 부근에는 이 때문인지 아주 붉은 해당화가 핀다고도 한다.

 

흰 등대와 하조대해수욕장

  • 4km의 백사장이 펼쳐진 하조대해변,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단위 해수욕에 알맞다.

    4km의 백사장이 펼쳐진 하조대해변,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단위 해수욕에 알맞다.

하조대에서 소나무와 바다의 경치에 푹 빠져보았다면, 바다 곁으로 더 가까이 흰 등대가 있는 곳에 올라보자. 정자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이어지는 것이 등대길로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지나가게 된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건너왔을 뿐인데, 정자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딪치는 파도와 망망대해가 한층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또한, 하조대 곁에는 하조대해수욕장이 있어 물놀이에도, 해변 산책도 할 수 있다. 이곳 해변은 수심과 경사가 깊지 않기 때문에 풍경을 즐기는 것과 더불어 가족단위 해수욕에도 알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위락시설이 많지 않은 편이라 피서철에도 크게 붐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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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하조대.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이야기를 떠올리다 보면 하륜과 조준이 머물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6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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