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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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에 자리한 도리포는 일출과 일몰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해에서는 해돋이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무안에 있는 도리포다. 도리포는 바다를 향해 돌출된 해제반도에 자리 잡고 있어 서해에서 드물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매년 연초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도리포를 찾는다. 서해안의 여느 일출 명소들이 그러하듯 해가 뜨는 위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뜨고, 겨울철에는 함평의 바다 쪽에서 해가 뜬다. 새해에 일출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조금 북적이지만, 평소에는 영락없이 한적한 포구 마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바다낚시로 유명해, 이따금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이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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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포 해저유물 매장해역은 1997년 사적 제395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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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포 인근의 갯바위에는 망부석이 세워져 있다.

도리포는 과거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항구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중요한 교역항의 역할을 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1995년 청자대첩이 발견된 일과 이후 고려 시대 상감청자 600여 점이 발견된 일을 들 수 있다. 이때 출토된 유물들은 14세기경 제작된 것들로 주로 왕실 및 관청 소용의 상감청자들이었다. 발견된 청자에는 구름과 봉황, 국화, 모란, 연꽃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당대의 실생활 용기로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물들은 선박으로 운송하던 중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도리포의 해저유물 매장해역은 사적 제39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도리포의 한 갯바위에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 형태의 망부석이 세워져 있다. 떠난 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낙지등대'를 등지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이 망부석 인근에는 '사랑이여 그리움이여'라는 제목의 시가 쓰인 비석이 함께 세워져 있다.

 

생태계를 품은 청정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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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의 청정 갯벌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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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 갯벌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무안생태갯벌센터 전경.

도리포에서 함평만을 따라 달리다 보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마주하게 된다. 무안 지역의 갯벌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바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람사르 습지란 람사르 협회에서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중요성을 가진 곳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등을 지구가 보존해 나가야 할 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곳을 뜻한다. 도리포와 약 7km 떨어진 곳에는 무안생태갯벌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갯벌센터에는 갯벌의 형성 과정과 가치를 알려주는 갯벌생태관, 체험 시설이 마련된 갯벌탐사관, 갯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갯벌전망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갯벌을 좀 더 가까이서 체험해보고 싶다면 인근에 자리한 송계어촌체험마을을 찾아봐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갯벌 생태 학습 체험, 머드 체험, 어패류 잡기 요령 체험, 조개잡이 체험, 대낚시 체험, 어패류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