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양주별산대놀이가 무엇이기에?

양주별산대놀이는 산대놀이의 일종이다. 옛날 궁중에서는 산의 형상을 닮은 무대를 설치해 놓고 연극을 즐겼는데, 이것이 민간으로 전파된 것이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산대놀이인 것.(물론, 민간으로 전파되며 산세와 같이 화려한 무대장치는 사라졌다.) 본래의 산대는 본산대라는 이름으로, 민간의 산대놀이는 별산대라는 이름을 쓴다. 

이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더라도 양주별산대놀이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을 텐데, 양주별산대놀이는 여덟 과장으로 짜여진 흥겨운 연극판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이 놀이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오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석가탄신일과 단오, 한가위 등과 같이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날이 되는 명절에 양주 지방에서는 어김없이 이 양주별산대놀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의 유래는 조금 특이한 편이다. 궁정의 산대놀이가 쇠퇴한 후, 이 산대놀이의 흥겨움은 그대로 민간으로 흘러들었다. 당시의 대도시들에서 놀이패들이 본산대놀이를 공연하곤 했는데, 양주는 큰 도시가 아니었기에 다른 지역에서 순회 공연을 오는 놀이패를 기다려야 했다 한다. 그런데 이 놀이패가 공연 날을 어기는 경우가 빈번했으니, 기다리다 지친 양주 사람들이 직접 가면을 만들어 쓰고 놀이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양주별산대놀이가 탄생한 순간이다. 과연, 멋과 흥의 문화도시라 할 만큼 재미난 유래가 아닌가. 

 

신나게 한 판 놀자!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양주별산대놀이가 펼쳐진 곳은 유양동 일대였다. 사방이 계곡인 천연의 극장이 탄생하게 된 것. ‘산대’가 아닌 진짜 산을 병풍 삼게 된 셈이니 이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유양동에서는 지금까지도 양주별산대놀이의 흥겨운 소리들이 울린다. 지금, 이 유양동 일대에는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이 있으니 말이다. 

양주별산대놀이의 계승과 보전, 홍보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는 직접 탈춤을 배워 보거나 탈 탁본을 떠 보고, 목걸이 탈 색칠하기, 굴렁쇠와 줄넘기 놀이를 즐겨보는 등 여러 가지 전통 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양주별산대놀이 전시관에서는 놀이에 쓰이는 의상과 놀이의 구성에 대하여 조금 더 상세하게 알아보는 것이 가능하니, 양주별산대놀이를 조금 더 가까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양주별산대놀이를 직접 관람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 2호,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미리 공연 시간을 상세히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의 원형 극장에서는 주말마다 상설공연이 펼쳐지니, 앞서 소개한 양주별산대놀이의 유래를 알고 있다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공연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다 특별한 공연을 원한다면 1년에 딱 한 번 펼쳐지는 정기공연의 현장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길놀이부터 폐막에 이르는 모든 과정들을 재현하여 웅장함을 더해 주니, 양주별산대놀이를 ‘제대로’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