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한강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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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과 어우러진 미사동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이 돋보인다.

미사동 일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한강,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함께 하는 '물빛 풍경'이다. 미사동이라는 이름 또한 아름다울 미(美) 자에 모래 사(沙) 자를 쓰고 있으니, 오랜 세월 한강에서 퇴적된 모래가 지금의 미사동 일대를 이루었고, 그 옛 풍경은 모래로 섬을 둘러친 것 같았다 한다. 지금은 모래밭 대신 말끔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만날 수 있으니, 푸른 물을 따라 걷는 그 감상은 한결같이 아름다울 것이다.

한강변에는 그린웨이(Green way)가 조성되어 있기도 한데, 이 그린웨이는 서울시와 경계를 이루는 하남시 선동에서 미사동을 거쳐 팔당대교까지 경유하는 13.5km구간의 자전거도로이다. 현재 이 구역은 서울시 암사취수장 구간까지 완료되어 자전거 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한강변을 따라 때때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하니, 시기를 노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특히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구간은 산책하기에 으뜸인 곳. 한강과 나란히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경정공원 일대의 특별한 풍경은 물론, 영산식물원과 가야공원 캠핑장 등 주변을 연계하여 걷기가 좋다, 조정경기장에서 가야공원 캠핑장 방면으로 이동하다 보면 그 유명한 미사리 카페존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이 미사리 카페촌에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대신 7080 세대를 대상으로 한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는 '라이브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젊은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중년의 부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이 한강 산책길 일대이다.

 

시대가 겹친 곳, 미사리 선사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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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에 발견된 하남시 미사리 유적은 선사시대 유적으로 조정경기장이 만들어지며 육지와 연결되었다. 

미사동 일대에서 산책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사리 선사 유적지는 하남시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꽃이라 할 수 있는 곳. 신석기시대와 청동기 시대, 원삼국 시대, 백제 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문화 유적들이 한 곳에서 발견되었으니, 하남시를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유적지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크게 선사시대의 것과 역사시대의 것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선사시대의 것은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빗살무늬 토기와 청동기 시대의 집 자리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대략 기원 전 3,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니 그 오랜 세월 동안 땅 속에서 원형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역사 시대의 것은 원삼국 시대와 백제 시대의 것이다. 지상가옥과 저장 구정이, 토기류와 화살촉 등의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었으며, 저장 시설과 배수의 기능을 함께 갖춘 밭의 터 또한 발견되어 백제 시대에 이곳이 크게 번성하였던 곳임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게 한다. 백제 시대에서 흔적이 멈춘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고려 시대의 유물 또한 발견되어, 백제의 도읍으로서의 기능을 다한 뒤에도 하남 땅이 선조들의 좋은 삶의 터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