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생생히 살아 있는 부천의 향토문화 - 부천향토역사관과 농기고두마리, 장말도당굿

부천은 현대 문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인 동시에 옛 문화가 생생히 살아 있는 곳이다. 부천의 곳곳에 '복사골'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부천의 옛 문화 사랑. 지금까지도 부천문화원을 통해 농기 고두마리와 장말도당굿 등이 전해지고 있는 점은 놀라워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천의 향토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부천향토역사관을 찾아가 볼 것. 향토역사관에서 만나볼 수 없는 부천의 향토문화는 <트래블투데이>가 대신 전해드린다. 

					
				

부천시 향토문화를 한눈에, 부천향토역사관

부천시 도당산 장미공원입구에 위치해 있는 부천향토역사관은 지난 2000년에 건립되었으며, 다양한 테마 박물을 보유하고 있는 전시관 중 하나이다. 부천의 향토문화와 역사자료를 한 곳에 모아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시실은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제 1전시실에는 선사시대 및 옹주묘 출토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제 2전시실에는 부천의 역사연표, 문화유적분포지도, 민속의례, 인물사, 무형문화재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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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향토역사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부천을 거쳐간 향토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그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꼼꼼히 나뉘어진 전시 테마들은 부천의 향토문화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부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선사문화. 고인돌이 늘어서 있던 때부터의 부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니 부천에 대한 백과사전을 펴 놓고 있는 듯 생생하다. 이곳에서 '돌팡구지 유적'에 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한데, 이 돌팡구지는 장말도당굿을 행하는 제단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니, 부천의 향토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이 돌팡구지 유적에 대한 설명을 잘 보아 두는 것이 좋겠다. 부천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신도비와 옹주묘, 서사록 등에 대한 자료 또한 부천향토역사관이 아닌 곳에서는 한 눈에 살펴볼 수 없는 자료들. 옹주묘에서 출토된 아름다운 패물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아름다웠을 부천의 옛 문화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농사로 피로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농기고두마리

  • 화려한 깃발과 흥겨운 풍물패는 농기고두마리의 멋진 볼거리 중 하나. 

농기고두마리는 김매기가 마무리되는 6월이면 시작되는 전통 행사다. 석천농기고두마리라 불리기도 하는 이 행사는 중동과 상동 일대에서 이웃 간 화목과 단결을 위해 예부터 전해오는 고유민속의례로, 행사가 시작되면 논두렁에 꽂아 둔 농기를 쓰러뜨리기 경쟁이 시작된다. 농기를 먼저 쓰러뜨린 마을은 상좌에 오르며, 이 때문에 이 농기고두마리는 '상좌다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 두자. 물론 경쟁이 끝난 뒤의 농기고두마리는 화합의 장으로 변모하곤 한다. 

농기고두마리는 본래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열렸던 지역 행사였다. 이후 맥이 끊겼던 것을 1994년부터 재현하기 시작했으며, 전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는 전통문화행사이다. 이에 부천시에서는 석천농기고두마리의 보존회를 두어 부천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는데 힘을 다하고 있다. 

 

장씨 마을 사람이 함께하는 장말도당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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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말도당굿은 장씨 마을 사람이 주축이 되어 펼치는 굿이다.

경기도와 서해안 내륙지방 등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전해져오던 도당굿을 부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장말도당굿은 '장말'에서 열린다 하여 그 이름이 붙은 굿. 장말은 덕수 장 씨의 집성촌이었으니 장말도당굿의 주인공 또한 이 덕수 장 씨이다. 본래는 격년으로 진행하였던 장말도당굿은 1960년대에 전승이 끊긴 것으로 여겨졌으나, 1980년에 이르러 그 맥이 부활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매해 음력 10월에 장말도당굿을 진행하고 있으니, 시기를 잘 노린다면 이 장말도당굿을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말도당굿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것이나, 장말도당굿의 무대인 '할아버지당'과 '할머니당'은 연중 만나볼 수 있다. 할아버지당은 앞서 소개했던 돌팡구지. 그리고 할머니당은 돌팡구지 뒤쪽에 위치해 있는 당집이다. 장말도당굿은 도당할아버지가 외다리 춤을 춘 뒤 할머니당을 헐고 다시 짓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농기고두마리와 마찬가지로 장말도당굿에 대해서도 장말도당후원회와 장말도당보존위원회 등이 조직되어 있으니, 부천의 향토문화행사가 오래도록 그 맥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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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가 생생히 살아있어 더욱 매력적인 도시, 부천시!
농기고두마리와 장말도당굿을 실제로 본다면 일 년 내내 행운이 가득할 것만 같네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8월 14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