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는 허준 박물관, 겸재 기념관, 양천향교, 약사사 등 여러 문화사적이 있다. 서울시 유일의 향교인 양천향교는 우리 조상들의 교육문화의 산실이었던 옛 선비정신을 되살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교육적 가치를 드높이는 교육기관이자 문화유산이다. 해마다 음력2월과 8월에 유림, 지역주민, 학생들이 모여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 대한 석전제를 지내고 있고, 예절 교육, 견학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약사사는 강서구의 전통 예술 및 문화하면 빠지지 빠지지 않는 곳이다. 강서구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에서도 말이다. 
 

개화산 약사사의 모든 것

약사사에 있는 3층 석탑은 약사사에 들린다면 꼭 보게 되는 불교 미술의 산물이다. 3층 석탑은 개화산 내의 약사사 경내에 위치하며 단충기단 위에 화강석으로 축조한 4m높이의 3층 석탑으로서 고려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석탑은 고려의 불교미술이 다소 퇴화하던 고려후기의 시대적 반영을 잘 나타내어 고려중기의 탑파건축(塔婆建築)의 변천과정을 알게 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곳 약사사가 위치하고 있는 개화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행주산성과 마주보는 조강의 광활한 풍광을 아울러 조망할 수 있는 명산이며, 옛 기록의 개화사가 오늘날 약사사로 명칭이 바뀌어 내려오고 있다. 현재까지 법등을 이어오고 있는 약사사의 역사는 동국여지승람에 남아있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시기에 창건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다고 시기상 추측을 할 뿐이다. 그나마 기록이 남아있는 여지승람에서는 약사사가 있는 산의 봉수는 동쪽으로 서울의 목멱산 제5봉, 서쪽으로는 김포시 북성산과 응한다고 했다. 옛 기록에는 절의 위치를 개화산 ‘봉대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로서 약사사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국토방위와도 연관이 깊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삼층석탑 이외에도 절에 자리한 약수터도 인상적이다. 약사사의 약수터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산의 이름이 개화산이라서 그런지 약수 역시 꽃물이 오르는 5~6월이 되면 달짝지근한 물맛을 내는데, 이때 약수의 효능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쯤이면 약수를 받기 위해 물통을 몇 개씩이나 들고 한강을 건너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