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몽골항쟁의 전승지에서 열리는 처인성문화제

남사면 아곡리에는 고려시대의 토성인 처인성이 남아 있다. 경기도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처인성에는 외침에 대항하여 나라를 지키려 싸웠던 고려인들의 얼이 깃들어 있다. 이곳에서 벌어졌던 처인성 전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이 옛 광주 땅의 정복에 실패하고 그 아래 위치한 지역인 옛 용인, 처인성에 다다랐을 때 이곳에 살고 있던 백성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이다. 이 전투는 ‘대승’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몽골군과의 전쟁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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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인대첩 퍼레이드가 용인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처인성문화제는 처인성, 김량장동 금학천변 등지를 무대로 열린다. 처인성에서의 추모제로 시작되는 처인성문화제에서는 풍물경연대회와 처인대첩 기념식, 군악대 축하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지며, 처인성 학습관과 처인성 스토리텔링 학습장 등 처인성과 처인성 전투의 여러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처인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것은 ‘처인대첩 퍼레이드’다. 처인성문화제의 주인공들, 즉 고려군과 백성들, 그리고 이들을 이끌었던 김윤후 장군, 심지어는 몽골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이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처인성 전투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둘,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포은문화제

고려 최고의 충신이라 불리는 포은 정몽주 선생은 고려에 대한 충심을 끝까지 지키다 선죽교에서훗날 조선의 세조가 된 인물, 이방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 포은 정몽주의 묘소는 본래 개성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해진다. 개성에 초장하였던 묘는 훗날 용인의 문수산 기슭으로 옮겨져 부인과 합장을 이루게 되었는데, 현재는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거쳐 신도비각과 재실 등을 말끔하게 갖추고 있는 묘소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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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은문화제의 청장행렬, 그리고 추모제례의 모습.

포은문화제는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관혼상제(冠婚喪祭)와 충효인의(忠孝仁義) 등, 당대의 중심가치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포은문화제의 중심이 되는 행사는 천장행렬이다. 정몽주 선생을 예장으로 모셨다는 문헌 기록에 따라, 300여 명의 상여꾼과 당상관 등이 힘께 행진하는 조선시대의 장례 행렬을 재현한 이 천장행렬은 포은 선생 묘소까지 이어지며, 포은 선생 묘소에서는 추모제례가 성대하게 열린다. 청소년 백일장과 사생대회, 한시 백일장 등의 각종 대회와 풍물놀이 공연, 전통 결혼식, 국악 공연 등의 볼거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켠에서는 다도와 한국화 그리기 같은 전통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하니 이 축제를 찾는다면 전통에 뿌리를 둔 정신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까지를 폭 넓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