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8세기 화단에서 일가를 이룬 문인화가들로 명 ·청대의 남종화풍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선 화된 남종화풍을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한 대가들이었다. 겸재가 살았던 강서구는 겸재의 그림이 많이 전시돼 있다. 특히 영조 16년(1740) 현재 이곳은 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당시 양천 현아, ‘양천 현 동헌인 종해헌에 앉아서 조수 밀리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의 종해 청조 강서구에서 본 남산을 그린 목역 조돈 등 다양한 작품들이 강서구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다. 

겸재 정선이 한국 미술사에 끼친 영향은 크다. 당시 가보지 못한 중국의 모습을 모방하던 흐름을 버리고, 조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종이 폭에 담아냈으며, 조선 후기 문화전성기를 꽃 피우는데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중 인왕제색도는 비 온 후 인왕산 모습을 담아낸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한국 미술사의 소중한 유산이다.

 

겸재정선미술관을 들여다보자

강서구는 겸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 봄, 겸재 정선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이곳은 양천 현아실, 겸재 기념실, 기획 전시실, 진경 문화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천 현아실은 겸재의 작품 속 강서구의 모습과, 강서구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역사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겸재 기념실은 겸재 정선의 작품과 기록들을 실제 작품과 멀티미디어로 접할 수 있다. 그 외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다목적홀, 약초원이 조성된 옥상공원 등 여러 편의시설이 있다. 미술관으로 가기에 지하철과 도보로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편리하다. 최근에는 KBS드라마 '힐러'의 촬영장소로 알려져 일약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미술과 가까워지자

겸재정선미술관을 단지 보고가는 예술공간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미술관에서는 지역 미술인의 발굴에 주력하거나, 문화예술 아카데미 및 체험교실을 여는 등, 마냥 어렵게 생각하던 한국미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아트뮤지엄에서는 사생대회 작품을 전시하거나, 한국미술을 현대미술과 퓨전한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여러 미술교양 강연도 개최하며, 강사로 한국미술에 능통한 유명 평론가 및 교수가 섭외되고 있다. 그 외에도 정선의 그림이 들어간 다양한 MD를 판매하여, 실생활에서도 한국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미술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겸재정선미술관의 여러 프로그램으로 미술과 가까워지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한국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