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벚꽃 길

다른 지역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부산의 벚꽃이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온천천으로 향하는 길 동네 어귀에 탐스럽게 핀 벚꽃이 마을 벽화와 어우러져 운치 있었다. 연분홍빛 벚꽃이 만개했다. 도심 속 하늘을 벚꽃들이 가득 채웠다. 봄 햇살 앞에서는 팝콘처럼 새하얗다. 솜사탕같이 탐스러운 벚꽃. 달콤한 솜사탕보다 더 달달하고 싱그럽다. 할아버지가 흙 마당을 빗자루로 쓸어 놓은 것 같은 구름과 청량한 하늘에 영락없는 봄 날씨다. 만개한 벚나무와 연둣빛 언덕 밑으로 유채꽃이 노란 얼굴을 자랑하고 있다. 산책길 따라 유채꽃을 심어 놓아서 유채 꽃밭이 쭉 이어진다. 


연제한마당 벚꽃축제

개나리와 유채꽃 그리고 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온천천은 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행렬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연제한마당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분주함마저 느껴졌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장터가 성행을 이뤘다. 벚꽃축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인디언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 소풍을 온 가족들과 데이트하는 커플들의 모습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온천천에 사는 생명들

산책길 온천천에서 청둥오리 가족들을 만났다. 청둥오리, 거위, 오리 다양한 조류가 있었다. 
하늘에는 왜가리가 날아다닌다. 오리가 물에서 나와 온몸을 터는 모습이 귀엽다. 땅바닥에 뭐 주워 먹을 게 많은지 한참을 밥을 먹는다. 이내 자기 깃털에 파묻혀 낮잠을 청한다. 온천천은 메기와 잉어가 사는 터전이자 수달이 놀러 오는 놀이터이다. 온천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와 징검다리가 있다. 길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했다. 봄 햇살의 눈부심은 따사롭다. 따뜻한 봄바람에 벚꽃 눈이 흩날린다. 4월에 눈이다. 벚꽃 축제 길 가장자리에는 누군가에 소망이 담긴 청사초롱이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