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씻기는 폭포
- 경기도 연천군 -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시원한 바다와 계곡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적시고 오고 싶다면 바다보다는 계곡이 적격인데요, 연천을 흐르는 한탄강에 아름다운 폭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재인 폭포는 그 규모는 작지만 경관이 아주 아름다워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입니다. 여름의 불볕더위에 지친 분들께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연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에 찾아가 더위에 지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오라!’
강원도 평강의 추가곡령에서 시작되어 철원과 연천을 거쳐 흐르는 한탄강.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는 이 강은 현무암으로 된 용암지대를 지나기에 숨은 절경이 많다.
“산을 스치며 흐르는 아담한 강물이 아름다워요.” “한탄강은 아름답기만 한 강이 아니야. 한탄강을 흔히들 분단의 강이라고 한단다. 이 물줄기는 북한에서 시작되었지. 강물을 한 번 만져 보렴. 북한에서 넘어온 강물이야.”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물인데, 그렇게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한탄강에 슬픈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연천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도 한탄강 즐기기의 좋은 방법!
“여름만 되면 연천 캠핑장으로 놀러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했는데, 바로 이곳을 두고 이르는 말이었군요! 삼삼오오 모여 있는 텐트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것 같은걸요?”
“하하, 폭포는 포기하고 캠핑을 하고 싶은 거니?” “그럴 리가 있나요? 저는 오늘 답답한 마음을 싹 씻어내 줄 폭포줄기가 필요하다고요!”
연천 가마골은 보개산과 한탄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한탄강보다 특별한 명소가 있다?
“한탄강보다 특별하다고요? 한탄강보다 유명한 곳은 아닐 텐데, 어떻게 한탄강보다 특별할 수가 있지요?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인가요?”
“한 번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질걸?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테니까 말이야. 발걸음을 서둘러 보자.”
재인폭포는 삼면이 주상절리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27m 높이의 구름다리 위에서 연천폭포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 신비로운 풍경에 넋을 잃게 된다던데?
“세상에, 저 물 색을 좀 보세요! 용암지대를 흐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물이 너무 깊기 때문인지 옥빛을 띠고 있어요! 제 마음도 함께 물들 것만 같아요!”
“폭포의 실제 높이는 20m가 조금 안 된다고 하더구나. 전망대가 폭포보다 높으니,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셈이지. 이 사실만으로도 특별하지 않니?”
전망대 위에서만 내려다봐서는 재인폭포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전망대를 내려가 폭포로 직접 가 보자. 아찔한 높이의 계단이니 한 발 한 발 조심해야 한다.
“재인폭포는 다른 폭포와는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그 자리에 협곡이 생기며 만들어진 폭포야. 폭포 위에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간 자리인 용소가 있지.”
“물소리가 정말 굉장해요!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소리가 저런 소리일까요? 위에서 볼 때는 아담해보였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그렇지만도 않은걸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재인폭포는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폭포. 그래서 폭포 아래서 화강암과 현무암을 주울 수 있다는데, 예쁜 돌을 한 번 찾아볼까?
“제주도에서나 봤던 돌들이 여기에도 있어요! 여기, 제가 주운 돌을 한 번 보세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을 주웠어요.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얘는. 우리나라에 화산이 제주도에 밖에 없는 줄 알았니? 위를 좀 보렴. 절벽이 모두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책 속의 사진 한 장이 튀어나온 것 같구나.”
재인폭포에는 아름다운 여인과 재주꾼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데 이 전설,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아리송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고을 원님이 재주꾼의 아내를 뺏기 위하여 절벽에서 재주꾼을 죽였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재주꾼이 절벽을 건너는 내기를 했는데, 내기에 자신의 아내를 걸었다가 그만 내기에서 질 위기에 처한 마을사람이 재주꾼을 죽인 것이지.”
“두 이야기 모두 재주꾼이 억울하게 죽고 마네요. 그래서 물빛이 저렇게 신비로운 걸까요?”
재인폭포를 모두 둘러보았다면 마음 한 구석이 환하게 맑아졌을 터. 전망대를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며 소원을 한 가지 빌어 보자. “왠지 지금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소원을 빌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주는 아름다운 폭포를 보았으니, 정말로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그래, 무슨 소원을 빌 것인지는 정했니?”
“비밀로 간직해 둘래요.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니, 200개의 계단이 거뜬해요!”
재인폭포에서 지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오셨나요?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이 맑게 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지친 마음이 씻긴 자리에 밝고 희망찬 마음들만 들어 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천과 한탄강은 그 이름만큼이나 슬픈 사연이 한 가득 전해져 내려옵니다. 옛 이야기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마음을 채워가는 것도 기분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인폭포에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트래블아이>도 함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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